사회 노동복지

몸으로 배우는 안전수칙… "사고발생률 뚝" 산재예방 입소문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1 18:18

수정 2025.04.01 18:18

고용부 운영 ‘안전체험 교육장’
제천·담양·여수·익산 4곳 운영
고위험 업종 근로자에 필수로
외국인 위한 통역·VR영상 마련
소규모 사업장 등 맞춤교육 강화
안전보건공단 제천 안전체험교육장에서 근로자들이 안전대 체험을 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 제공
안전보건공단 제천 안전체험교육장에서 근로자들이 안전대 체험을 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 제공
올해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운영하는 안전체험 교육장을 이용한 교육생 수가 2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산업현장에서 안전교육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기업과 근로자들이 자발적으로 교육에 참여하면서다. 특히 산재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실제 현장의 위험기계를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는만큼 교육효과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체험을 통해 안전 수칙을 몸에 익히고,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교육생 2만명 돌파 목전

1일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안전체험교육장을 이용한 교육생 수가 1만8000명을 돌파했다.

올초 익산체험교육장도 가동을 시작한 만큼 올해 교육생은 2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체험교육장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 스토리에 학습자가 주인공이 돼 직접 경험하는 체험·실습방식의 안전보건교육이다. 현재 전국 4개 지역(제천·담양·여수·익산)에서 운영 중으로, 올해는 인천 부평구 중부체험교육장도 재개관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또 체험교육의 확대와 민간 산업재해예방을 위해 민간기업 혹은 기관의 안전체험교육장을 인정하는 '민간 안전체험교육장 인정제도'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 40곳이 넘는 민간 체험교육장이 운영 중이다.

전국에 소재한 각 교육장의 시설은 공통적으로 △산업안전·보건 △전기·기계·기구 안전 △가상안전(VR) △응급처치 체험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지역산업의 특징을 반영하거나 특정 분야 체험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등 각 안전체험교육장별 특색을 갖추고 있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안전체험교육장은 무엇보다 고위험 업종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필수적인 교육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실제로 교육을 받은 사업장에서는 근로자의 안전의식이 향상됐으며, 사고 발생률이 감소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근로자 위한 교육도 확대

최근 외국인 근로자 입국자가 16만5000명에 이르는 등 고용허가제 확대에 따른 외국인 근로자 증가로 고위험 작업에서 근로하는 외국인들의 재해예방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공단은 지난해 9월 제천안전체험교육장에서 유관기관 업무 담당자 및 9개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 통역원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기초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교육은 외국인 업무 담당자 및 현장에서 외국인들에게 통역을 담당하는 통역원 등 6개 국가 20여명을 대상으로 산업재해에 대한 이해와 현장교육의 효과를 높이고자 마련됐다.

교육에 참여한 외국인 통역원 미얀마 출신 깨띠앙 씨는 "현실감 있는 VR 영상 체험으로 산업재해의 위험성과 안전의 중요성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며 "산업현장 안전보건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공단은 앞으로도 외국인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교육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소규모 근로자·청년 맞춤 교육 강화

안전체험교육장 교육은 근로자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도 참여가능하다. 모두 무료로 제공되며,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공단은 앞으로도 더욱 실효성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 수료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와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여 산업재해 예방에 더욱 기여할 방침이다.

김현중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이론 교육보다 직접 체험하고 온몸으로 느끼는 체험교육은 현장 작동성이 높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근로자는 물론, 외국인 근로자 대상 안전체험교육도 확대 실시하여 안전일터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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