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경제부, 21일 후쿠오카에 대만무역투자센터 개소식
체코 프라하에 이어 세계 2번째, TSMC 구마모토 진출 영향
규슈 반도체 클러스터와 산학연 연계 위한 교두보 마련
체코 프라하에 이어 세계 2번째, TSMC 구마모토 진출 영향
규슈 반도체 클러스터와 산학연 연계 위한 교두보 마련

【도쿄=김경민 특파원】 대만 경제부는 21일 일본 후쿠오카시에서 '대만무역투자센터' 개소식을 열고 일본 진출을 모색하는 대만 기업의 지원에 본격 나선다. 이번 센터는 대만 반도체 관련 기업의 규슈 지역 진출을 중점 지원하기 위한 거점이다. 체코 프라하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 사례다. 일본 내 대만 반도체 기업의 대표 주자인 TSMC의 구마모토 진출로 활기를 띠고 있는 일대 기업 연계를 뒷받침하려는 포석이다.
대만무역투자센터는 단순 기업 간 매칭부터 자금 지원 등 투자 기능을 포함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외 첫 사례인 체코 투자센터는 2024년 12월 개설됐다. 이는 TSMC가 진출한 독일 드레스덴 인근에 위치한 점을 감안했다.
후쿠오카 거점의 구체적인 가동 시점과 조직 체계는 현재 조율 중이다. 당장은 대만의 무역 진흥기관인 '대만무역센터(TAITRA)' 후쿠오카 사무소를 기반으로 기능을 확장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앞서 대만 기업의 일본 진출을 돕는 서비스 회사를 규슈에 설립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행정 절차가 필요한 만큼 기존 조직을 활용해 신속한 대응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TAITRA는 1970년 설립 이래 대만 기업의 해외 진출을 다수 지원한 실적을 가진 조직이다. 세계적으로 약 60개 해외 거점을 운영하며 일본 내에선 도쿄·오사카·후쿠오카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규슈에선 지방은행과 연계해 기업 정보도 수집 중이다.
규슈 각지에서는 구마모토현과 기타큐슈시를 중심으로 반도체 기업 집적과 산학 협력 모델을 지향하는 ‘사이언스 파크’ 구상이 진행 중이다. 관련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면 대만무역투자센터가 정보 수집 및 투자 지원의 창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대만 기업들의 투자 결정이 지연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상호관세 외 별도의 세율 부과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EV) 시장의 수요 둔화 등으로 반도체 업황 자체도 위축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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