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6억·전용 85㎡ 이하 조건
서울서 청약가능물량 고작 1.8%
올해 물량 더 줄어 개선책 필요
청년층의 분양대금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중은행보다 약 2% 낮은 금리의 청년주택드림대출이 출시됐지만 대도시에서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에서는 대출이 가능 분양 물량이 1.8%에 그쳐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다.
서울서 청약가능물량 고작 1.8%
올해 물량 더 줄어 개선책 필요
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청년주택드림대출은 청년주택드림통장으로 청약에 당첨된 경우 지원되는 저금리 정책 금융상품이다. 만 39세 이하 무주택 청년이 분양가 6억원이하 · 전용면적 85㎡이하(도시 제외 읍·면 100㎡) 주택청약에 당첨되면 미혼은 3억원, 신혼가구는 최대 4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다만 서울과 5대 광역시의 경우 이 상품을 이용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동산R114 조사 결과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공급된 전국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총 17만9412가구다. 이 중 청년주택드림대출 신청이 가능한 분양가 6억원·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는 전체 일반분양 물량의 52%인 9만3365가구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원(89.3%) △경남(89.2%) △충남(85.5%) △전북(82.8%) △경북(81.9%)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서울의 경우 청년주택드림대출이 가능한 물량이 1.8%에 불과했다. 분양가 인상폭이 큰 탓에 서울 뿐만 아니라 지방 5대광역시 역시 대출 가능 가구 비중이 현저히 낮았다. △울산(22.4%) △대구(25.2%) △부산(33.6%) 등은 전체 일반분양 가구 중 3분의 1을 밑도는 물량만 대출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청년주택드림대출 주택 요건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전용면적 59㎡는 3.3㎡당 2400만원, 전용 85㎡는 1765만원 이하로 공급돼야 대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작년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을 비롯한 경기·인천 수도권과 지방 5대광역시까지 모두 3.3㎡당 분양가가 대출 마지노선인 1765만원을 웃돌고 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분양가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청년주택드림대출이 허용되는 청약물량은 지난해 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 대상 확대를 위해 대출 주택 요건 등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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