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직구 활성화 위해선 '외국인 결제시스템'부터 바꿔라 기획연재☞ 직구, 산업 패러다임을 바꾼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10월 개설한 한국의료관광 통합플랫폼 사이트 '비지트 메디컬 코리아'. 중개업체 중심으로 연결되던 외국인의 의료관광이 점차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의료관광 통합플랫폼을 통해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한국 의료관광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받을 수 있게 됐고, 병원들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환자를 유치할 수 있게 돼서다. 영어·중국어·일본어로 한의학, 건강검진, 중증치료 등 테마별로 제공되는 다양한 의료관광정보를 1대 1 온라인 상담 서비스로 받을 수 있다.#. 연예기획사 키이스트는 판다코리아닷컴 지분 16%에 해당하는 주식 8만주를 20억원에 취득했다. 판다코리아닷컴은 중국 소비자가 한국 상품을 자국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 한 역직구 쇼핑몰이다. 기존에 화장품과 의류, 식품 등을 판매하던 판다코리아닷컴은 막강한 한류스타 군단을 거느린 키이스트와의 시너지 효과로 한류스타 사진과 사인 등이 담긴 한류 관련상품을 추가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외국에서 온라인을 통해 한국의 상품을 구입하는 '역직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초기 단계지만 한류 콘텐츠와 의료관광 등 특화된 서비스로 판매 품종을 다양화해 역직구를 고부가가치 수출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도 올해부터 역직구 활성화에 주력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외국인이 쉽게 온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 확산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아 정부와 기업의 더욱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콘텐츠, 의료관광도 역직구 상품 만들어야 25일 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개설된 역직구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화장품 등 뷰티제품 비중이 절반을 넘고 있다. 인터파크 쇼핑 글로벌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주요 상품 중 보습·영양크림, 마사지팩 등 화장품 판매 비중이 49.5%였고 홍삼·과자·라면 등 가공식품이 11.3%, 문구와 침구·의류·신발 등이 17.5% 비중을 보였다.소셜커머스 위메프를 통한 역직구에서도 판매상품의 80% 이상이 화장품 등 뷰티상품으로 크림 화장품, 샴푸, 마스크팩 등이었고 디지털, 의류가 나머지 판매를 차지하고 있지만 비중은 적었다.판매되는 상품 비중이 이같이 전개되자 역직구 온라인쇼핑몰 아이템 비중도 화장품과 패션 의류에 집중되고 있다.쇼핑몰 솔루션 카페24에 따르면 지난해 개설된 역직구몰 중 패션의류가 36%, 화장품이 12%로 개설된 전체 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유아아동, 생활가전 및 가구, 레저 및 취미 용품 등의 아이템 관련 몰도 개설됐다.이러한 쏠림 현상은 태동기에 접어든 역직구 시장의 성장에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류 콘텐츠나 의료관광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역직구 테두리에 포함되도록 상품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터파크를 비롯해 11번가와 G마켓, 현대H몰, 위메프 등이 한류팬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인터넷 쇼핑몰을 잇따라 개장해 역직구 여건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류의 파급효과로 문화콘텐츠를 수출하면 소비재 수출이 412% 급증한다는 분석도 있다.한국콘텐츠진흥원 윤호진 산업정보팀장은 "인기 있는 한류 드라마에 등장한 모든 것이 구매 열풍으로 이어진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양국 간 교역장벽이 낮아져 역직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의료관광도 역직구 영역을 넓힐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아직 본격적인 역직구 몰 형태를 갖추지는 않았지만 통합 플랫폼 등으로 형식이 갖춰지면서 해외로부터의 수요를 끌어들이는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한국관광공사 김세만 의료관광센터장은 "플랫폼 오픈 후 페루에서 모발이식에 대한 문의가 오는 등 기존에 한국을 찾지 않던 중남미에서도 한국 의료관광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의료관광객 대상 상해보험 탑재, 러시아어·아랍어 등 다국어시스템 개발 등이 완료되면 통합 플랫폼이 의료관광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온라인 결제시스템 개선 시급 현재 역직구는 새롭게 태동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인터파크 쇼핑 글로벌사이트의 트래픽 증가율은 월평균 149%를 기록할 정도다. 위메프를 통해 역직구한 해외 소비자의 60%가 재구매에 나서고 있다.정부에서도 역직구 활성화 정책을 제시해 미국의 아마존, 중국의 최대 오픈마켓인 타오바오·쑤닝, 일본 라쿠텐, 호주 이베이, 싱가포르 큐텐 등으로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입점시켜 역직구 초기단계를 구축하기로 했다.중국의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는 파워셀러 양성을 위한 협력 확대에 나서 전자상거래 수출기반을 확충한다는 목표다.그러나 역직구 추진정책의 밑거름으로 외국인 온라인 결제시스템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되고 있다. 아직 국내 온라인·모바일 쇼핑몰의 경우 외국과 같은 원클릭 결제시스템이 전무하다시피 한 만큼 결제시스템이 역직구 활성화의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업계 관계자는 "'천송이 코트' 사건으로 대표되는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도 다양한 규제가 얽혀있어 범정부적 대응이 요구된다"며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이루려는 조급함을 버리고 차근차근하게 인식된 문제점을 해결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정명진 기자
2015-01-25 16:52:13"호텔 객실 5000개 과도…실효성도 의문" 기획연재☞ 직구, 산업 패러다임을 바꾼다투자활성화 대책에 따라 정부가 내놓은 호텔 객실 5000개 확충안을 놓고 호텔업계에서 회의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5000개의 객실 추가'가 적절한 숫자인가에 대해서는 호텔업계 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9일 '제7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내고 호텔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호텔 건설자금 1조원을 추가 공급하고 △리츠(부동산투자신탁)와 기존 건물 호텔전환 규제를 완화해 △2017년까지 객실 5000개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해외관광객이 연평균 12% 증가하는 반면 관광호텔 객실 수는 4.3%만 증가했다는 통계자료를 근거로 객실 추가 확충계획을 세웠다.반면 서울시에서만 올해 7888개 객실이 추가될 예정이어서 이미 객실 공급은 충분하다는 시각도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업계가 서울 지역 객실 확충에 대해 이견이 있었지만 관광객 증가 추정치에 근거해 매년 평균 1700실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판단돼 5000실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에 호텔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는 호텔 건설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프라 확충 없이 무작정 호텔부터 건설한다고 사업성이 생길지는 의문"이라며 "지방에 관광버스 주차장, 조식 서비스 등을 갖추고 패키지 관광객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는 호텔이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실효성에 대해 의문도 제기됐다. 지난 3월 발표된 '유해시설 없는 관광호텔 설립 지원'과 관련한 관광진흥법 개정안도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으로, 투자 규모와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개정안은 규제완화의 일환으로 유해시설이 없는 관광호텔을 학교 주변에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마찬가지로 이번 안도 관련법안 개정이 언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호텔가는 리츠를 통한 호텔 투자자금 유치에 대해서는 환영하고 있다. 호텔 사업이 초기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고 오랜 기간에 걸쳐 투자금을 회수하는 업계 특성상 장기적인 투자법이 선호되기 때문이다. 최근 문을 열었거나 개장 예정인 비즈니스호텔이 대부분 위탁경영 방식을 취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산업 흐름과도 맞다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주로 3~4성급 비즈니스급 호텔이 혜택을 볼 것"이라며 "(호텔 리츠를 통해) 안정적인 자금 투자와 더불어 신뢰도 높은 호텔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통한 위탁경영 방식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15-01-25 16:52:06역직구·무역업으로 새 활로… 글로벌 물류사 도약 기반 마련 기획연재☞ 직구, 산업 패러다임을 바꾼다해외 직접구매(직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물류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국내 소비자의 직접구매가 급증하면서 각 물류업체의 해외 직접구매 관련 배송 역시 동반 상승했다.22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해외직구 관련 배송건수는 2010년 350만건에서 2014년 1953만건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물류업체들이 직구물량 소화를 위해 신설한 물류센터 효과 등으로 같은 기간 50% 이상 배송물량 증가를 기록했다. 업계는 이 같은 직구 성장세가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동안 국내 택배시장 포화에 따른 과당경쟁으로 정체에 빠졌던 물류업체들이 직구를 발판 삼아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등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제는 '역직구'…새 활로 찾는다물류업계는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직구시장 확대에 따른 대응과 함께 중국·동남아시아 등지를 겨냥한 '역직구' 활성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역직구는 외국 소비자가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주문하는 것으로, 국내기업 상품의 해외판매가 늘어나기 때문에 국가경제 면에서도 긍정적 의미가 크다.더군다나 몰테일, 아마존 등 기존 직구시장 강자들이 포워딩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물류사업 영역을 확장함에 따라 기존 물류업체 서비스 영역이 축소될 것으로 보여 역직구를 비롯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지난해 정부는 30만원 이상 결제 시 의무화했던 공인인증제도를 간소화해 해외 소비자 구매 편의성을 높이는 등 역직구 활성화에 나서고 있어 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이에 따라 물류업계는 K팝(pop)과 한국 드라마 등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장을 중심으로 물류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해외 물류망 정비에 나섰다.국내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해외 50개국에 200개 규모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외매출 비중을 5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2년부터 국내에서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중소상인 해외수출 지원 시스템에 참여하고 있어 국내 상품의 해외 역직구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CJ대한통운 관계자는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국제택배 서비스를 강화하고 해외 직구와 역직구 활성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항공·해운을 기반으로 미주지역에 주력한 한진택배 역시 역직구의 가능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진은 한류 열풍이 강했던 일본에 확보한 현지 네트워크와 더불어 동남아를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설립한 미얀마법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현대로지스틱스 역시 현재 운영 중인 해외 직구 대행사이트 '아이딜리버'를 통해 한류 강세 지역의 역직구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는 "현재 성장잠재력은 역직구 시장이 더 큰 상황"이라며 "아시아권 수출을 희망하는 기업의 배송을 유치하는 등 역직구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물류회사, 무역업으로 진화하나해외 직구가 활성화되면서 이미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물류기업의 '무역업' 진화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배송하는 수준에서 한 단계 발전해 네트워크를 활용해 직접 상품 판매와 구입 중개가 가능하다는 것.실제로 국내 주요 물류업체들은 이 같은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를 운영하며 중개에 나서고 있다. 한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물류 서비스를 연계한다는 장점을 살려 직구대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지난 2010년 해외 직구 대행사이트 '이하넥스(eHANex)'를 출범한 한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뉴저지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해외 직구시장 성장에 대응하고 있다. 한진은 이달부터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세번째 물류센터를 본격 가동하며 사업 확대에 나섰다.특히 오리건주는 기존 물류센터와 달리 주정부에서 판매세를 부과하지 않아 배송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진은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기업인 아마존과 협약을 통해 배송비를 30% 할인해주고 있어 국내 직구족에게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현대로지스틱스는 현재 운영 중인 아이딜리버를 통해 직구 중개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10개국의 해외직구 물량을 취급하는 아이딜리버는 미국 델라웨어에 물류센터를 신설해 물류량 확대에 나섰다. 지난 2012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딜리버는 최초 회원 가입자 수가 500명에 불과했지만 현재 1만여명이 이용하는 대형 구매대행 사이트로 성장했다.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물류사가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의 좋은 상품을 찾아 국내 고객에게 소개하는 업무가 발전하면 무역회사 형태를 띨 수 있다"며 "업계가 직구시장 확대를 계기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2015-01-22 17:04:38해외인력 구성·환전 등 '주식 직구族' 맞춤형 서비스 진화 기획연재☞ 직구, 산업 패러다임을 바꾼다최근 국내 증시 부진과 저금리에 지친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 주식시장은 안방에서도 해외 주식을 살 수 있는 직접구매 시장이 열려 있어서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홍콩 주식시장을 통해 중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후강퉁 제도까지 시행되면서 해외 주식 직구족은 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2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 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해 예탁결제원을 통한 외화증권 직접투자금액은 376억9500만달러로 2013년(224억600만달러) 대비 68.2%나 급증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직접투자금액은 2011년 118억1000만달러, 2012년 183억7900만달러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 직구가 늘고 있는 것을 대세로 받아들이고 이들 직구족을 잡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경쟁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의 국내시장 역직구를 늘리기 위한 한국거래소 등의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해외 주식 직구족 늘면서 관련 서비스 진화업계 최대인 31개국 시장의 주식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NH투자증권은 국내 최초로 미국 현지에서 나이트데스크를 운영 중이다. 나이트데스크는 일반적으로 오후 11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운영된다. 뉴욕 현지법인은 9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있어 국내 고객에게 생생한 시장 분위기를 전달해주고 있다. 이달에는 해외 주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출시해 스마트폰으로 계좌정보, 종목시세, 환전, 매매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거래 국가는 미국, 중국, 일본, 홍콩, 영국, 독일, 호주 등 7개국이다.해외 주식 원화증거금 서비스 도입으로, 환전을 미리 하지 않은 투자자들도 매수할 수 있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애플 주식 100주를 사려면 이전에 미리 이에 해당하는 원화를 달러로 환전 후 매수를 해야 했으나 원화증거금 도입으로 현재 보유 중인 원화를 증거금으로 먼저 주식을 매수하고 그에 해당하는 만큼 달러화로 자동 환전이 되는 것이다.KDB대우증권은 해외 주식 직구족을 위해 양도소득세 신고 대행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고객은 국내 투자자와 다르게 양도차익에 대해 연 1회 세무서에 신고 후 양도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미신고 땐 가산세가 부과된다.대우증권은 이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영업점을 통해 대행서비스를 신청하면 고객을 대신해 자료를 정리해 신고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하나대투증권 역시 원화증거금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계열사인 외환은행을 통해 실시간 환전서비스를 제공한다.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후강퉁에 특화된 서비스를 내놓았다.삼성증권은 후강퉁 거래고객 증가에 맞춰 신속한 현지 자료 제공을 위해 '차이나데스크'를 투자전략센터 내에 신설하고 베이징사무소와 중국 현지 증권사의 현장감 있는 시장정보를 수시로 프라이빗뱅커(PB)에게 전달하고 있다.특히 지난 13일부터는 모바일 앱인 mPOP를 통해 '니하오후강퉁'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니하오후강퉁'은 매일 오전 모바일을 통해 제공되는 후강퉁 데일리 서비스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증시에 특화된 '후강퉁 tRader'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황, 리서치자료 등의 투자정보뿐만 아니라 상승 유망종목과 매매타이밍까지 제공하고 있다.■외국인 '역직구' 잡기 위해 안간힘금융투자업계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투자를 유도해 시장을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국내 시장 역직구를 늘리기에는 투자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총순매수 규모는 8조2170억원으로 지난 2010년 22조893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채권 순투자 금액도 지난 2010년 16조9100억원에서 지난해 11월까지 5조2840억원 규모로 감소했다. 2010년까지 상승일로를 타던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투자 매력이 감소한 것도 있지만 해외 투자자들이 주식을 살 때 걸림돌이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이 제도나 관행 차이로 인해 국내 시장에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를 많이 할 수 있도록 글로벌 기준의 제도 개선을 건의하겠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실제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측은 지난해 6월 국내 증시를 선진지수 편입 관찰 대상국에서 제외하면서 시장 접근성을 걸림돌로 꼽았다. 외환거래 제약,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또한 환전 가능 시간이 부족하고 역외 외환시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지난해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연계해 미국 달러선물 야간시장을 개설했다. 이를 통해 역외선물환(NDF)시장 등 장외 외환거래 수요를 장내 시장으로 유인한다는 취지였다.MSCI는 외국인 투자자의 등록제도에 대해 폐지를 요구해 왔지만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자격 완화를 건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국가 기반산업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 소유, 투기자본의 유출입을 감독할 필요성이 있어서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투자자는 3만9539명이 등록돼 있다. 매월 100여명 늘어나는 추세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박세인 기자
2015-01-21 17:40:08(3) 직구가 산업지도까지 변화 #. 미국 뉴욕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 화물담당 직원은 밀려드는 화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며 항공화물이 늘어난 상황에서 '직구족'이 구매한 특송물량이 급증하면서 화물수송량도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블랙프라이데이 및 크리스마스 등 직구물량 특수가 영향을 미쳤던 지난해 12월에는 항공화물 물량이 1년 전에 비해 50% 이상 급증했다.#. 중소 명함과 현수막 제작업체인 티쿤글로벌. 티쿤글로벌은 지난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명함과 현수막을 일본에 직접판매, 9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성장 기회를 잡기 힘들었지만 '직접판매'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관련기사 ☞ 직구, 산업 패러다임을 바꾼다직접구매, 일명 '직구'붐을 타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은 주요 사례다. 세계경기에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항공화물은 최근 직구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확보했고 중소기업은 해외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이다. 직구가 국내 산업지도에도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직접적 영향을 받는 유통업계는 잘 만들어놓은 직구라인 유무로 성장 또는 쇠퇴의 기로에 서 있고 물류사업은 직구를 통해 수혜가 기대된다. 상대적으로 영향권에서 한발 비켜난 자동차와 전자 등 제조업체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유통, 직구바람 못 타면 도태 우려유통업계는 말 그대로 '직구 비상'이다. 해외직구로 국가 간, 유통채널 간 경계도 무너지고 있고 전자제품과 패션제품에만 한정되던 직구용품이 식품분야로까지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한때 국내 동종업체인 롯데마트나 홈플러스와만 경쟁하면 됐는데 이제는 G마켓·쿠팡 등 국내 온라인업체, 심지어 해외쇼핑몰인 아마존(미국)·알리바바(중국)와도 경쟁해야 한다. 충성도 높던 고객들이 직구에 눈을 돌리면서 경쟁자가 확대된 것이다.전자제품, 의류 등 해외직구 대표상품을 파는 백화점과 아웃렛 등은 이미 직구 열풍의 한가운데 있다. 해외 유명 수입의류를 독점판매해 오던 한 백화점이 직구족이 늘면서 매출이 줄자 온라인을 통한 해당 의류의 국내 판매를 금지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식품분야와 관련해서는 과거 '식품은 직접 보고 사야 안심'이라는 생각에 온라인에 소홀했던 대형마트 업계도 앞다퉈 온라인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800억원을 투자해 경기 용인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설립했고 롯데마트는 낮에 온라인 몰에서 산 상품을 저녁에 찾아가는 '픽업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해외직구는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도 될 수 있다. 소비자는 싼값에 물건을 살 수 있는 반면 유통업체로서도 판매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행에 민감하거나 계절성이 있는 상품은 자국에서 할인행사를 하는 것보다 계절이 다른 해외에 수출하면 수익성이 커진다. 홈쇼핑 업계는 국내에서 유행이 지난 상품을 인도, 중국 등에 판매해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제조업계 사태 파장 예의 주시국내 가전업체들도 해외직구 열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매출이 크게 감소하거나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고객들이 해외직구로 가전제품을 구매하면서 앞으로 국내 영업에서의 타격이 커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배송대행업체인 몰테일에 따르면 TV의 경우 지난해 3.4분기 배송건수가 4850건으로 전년도 전체 해외직구 판매대수 3450대를 넘어섰다. 또 커피머신, 전자레인지 등도 15%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해외직구 열풍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곳은 국내 직영판매점 및 영업부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발길이 줄어들고,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직영 판매점들이 최근 프리미엄 제품 가격을 낮추는 등 국내 소비자 붙들기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자동차업체들도 해외직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값비싼 수입차를 직구하는 것은 세금 차이로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주요 부품이나 튜닝용품 등을 해외에서 직구하는 경우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다. 일부 소비자는 해외 경매사이트에서 값싼 경차를 낙찰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대행비와 운임, 보험료, 선적비용 등을 모두 포함시키고도 수백만원을 싸게 살 수 있다.■교육·카드업계도 영향권교육과 카드업계도 직구 영향권에 들었다.교육시장에서도 직구는 드물지 않다. 온라인으로 미국 유명 대학의 학위를 딸 수도 있고,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무크(MOOC·온라인 대중강의)를 통해 '스타 강사'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도 있다. 직장인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미국 경영학석사(MBA) 과정도 온라인 과정이 운영 중이고 조기유학도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가능해졌다. 미국.영국 등 영어권 국가로 자녀를 유학보내고 싶지만 학비나 거주환경 등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온라인 국제학교'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고, 초.중.고교 과정을 온라인 수업으로 이수하면 미국 정규 학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카드사들은 직구족을 위한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실제 직구족을 위해 해외결제 시 혜택을 주는 카드가 출시되고 있는데 신한 스마트 글로벌카드나 농협 언리미티드카드, 우리카드의 에브리몰카드 등이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조윤주 김병용 연지안 이환주 기자
2015-01-20 17:11:05국경 넘나드는 온라인 쇼핑… 세계 유통산업 대변혁 기획연재 ☞ 직구, 산업 패러다임을 바꾼다【 서울·로스앤젤레스=이환주 박종원 기자 진희정 특파원 】 '오프라인 매장의 몰락.' 국내는 물론 세계 유통산업의 중추인 미국에서도 직구바람이 불고 있다. 온라인 결제수단이 보편화되고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해외 온라인 상점을 찾는 미국인들의 발길이 크게 늘고 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활황을 누리던 미국의 교외형 아웃렛들은 직구로 인해 잇따라 점포 문을 닫고 있는 등 점차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유통업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특히 해외 명품을 수입해 파는 백화점, 아웃렛 등 대형 유통업체의 타격이 크다.■직구이용객(해외 결제) 급증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미국인들의 씀씀이다. AP통신은 지난해 말 보도에서 '페이팔' 같은 인터넷 결제대행 서비스 이용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며 해외 직구가 더욱 쉬워졌다고 전했다. 페이팔은 지난 1998년 미국 온라인 유통업체 이베이의 자회사로 출범, 이용자와 해외 온라인 쇼핑몰 사이에서 결제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3.4분기에는 565억달러(약 60조9578억원)에 이르는 결제대금이 페이팔을 통해 국경을 넘었으며 이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AP는 이를 두고 2018년에는 3000억달러가 넘는 돈이 페이팔을 통해 오간다고 내다봤다. 에뉴 나야 페이팔 국제전략 상무는 "우리가 동네 상점에서 사는 물건의 99%는 이미 국경을 넘었던 물건들"이라며 "페이팔은 단지 중간상인을 줄일 뿐"이라고 말했다.지난해 11월 유명 쇼핑시즌인 '독신자의 날'에 실시한 할인행사에서 중국 외 217개 국가 및 특별 지역구에서 알리바바를 이용했다. 구매액으로 따졌을 때 전체 3위 이용객은 미국인이었다. 알리바바 역시 페이팔과 비슷한 '알리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애플 또한 지난해 9월 독자적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선보였다.AP는 호주 커피컵 업체 킵컵이나 벽화업체 월프라이 같은 해외 소매기업들이 페이팔과 협력해 해외 판매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신에 의하면 페이팔에서 이뤄지는 해외쇼핑 결제는 분당 2000여건에 달한다.■美 오프라인 소매업체들 위기소비자들이 해외에서 직접 물건을 사들이다보니 할인 및 도매 매장들은 점차 설자리를 잃고 있다. 미국 최대 오프라인 전자제품 유통사인 베스트바이는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급락했다. 2%대 상승을 예측한 시장 전망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다.소형 유통사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초 보도에서 미 부동산 정보업체 레이스의 자료를 인용해 미 오프라인 쇼핑몰 공실률이 지난해 4.4분기 8%로 전분기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관련 조사에서 분기별 공실률이 증가한 경우는 약 3년 만에 처음이었다. 미 대형 유통사 시어스는 지난해 12월 발표에서 한 해 동안 235개 매장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같은 해 8월 예측한 숫자(130개)의 두 배가 넘는다.레이스의 라이언 세베리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쇼핑매장 수요가 지난 2013년보다 높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으로 수요 회복은 가속단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한편 전미소매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미 유통업체 성장률 1위 업체는 식료품 유통업체 알버트슨, 2위는 가구업체 웨이페어로 둘 다 해외에서 들여오기 어려운 제품을 취급하는 곳이었다. 유명 유통사 아마존은 성장률 순위에서 10위에 머물렀다.■국내 유통업체도 직구 폭풍 속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백화점은 (해외직구 주요 품목인) 의류, 잡화, 가전제품 매출이 전체의 75% 이상을 차지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백화점 소비가 아웃렛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올해 백화점 시장 전망을 '흐림'으로 예상했다.국내 해외 직구시장은 재작년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전체 소매 시장 규모(270조원)의 1%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3년 뒤인 2018년에는 8조~1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0조원은 지난해 백화점 전체 시장 규모(43조원)의 약 4분의 1, 전체 온라인쇼핑 시장(55조원)의 18%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해외 직구발 구매 혁명은 이제 시작으로 국내 업체들 역시 역직구를 통해 맞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미국은 현재 가장 큰 직구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중국은 가장 빠르게 직구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코리아센터닷컴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해외배송 사이트인 몰테일 관계자는 "2013년 260억원이던 매출이 2014년에는 500억원으로 2배가량 늘어났다"며 "역직구시장 활성화를 위해 결제, 언어, 배송 문제와 함께 각국 정부의 통관 및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용구 한국유통학회장은 "중국 오프라인 관광객이 중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한국 상품을 살 수 있도록 역직구를 위한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며 "연령, 성별에 따라 타깃층을 세분화해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2015-01-19 17:35:28【 대전=김원준 기자】 지난해 국내의 해외 직접구매 금액이 역직구의 55배로 무역역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는 목록통관을 포함해 1553만1000건에 15억4491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로부터의 직구(역직구)는 목록통관을 제외하고 지난해 10만5400건에 2808만7000달러로, 전자상거래 무역적자는 15억1682만8000달러에 달했다. 목록통관은 물품 값이 100달러(미국은 200달러) 이하인 직구의 경우 목록만 내면 세관통관이 된다. 역직구의 목록통관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금액이 크지 않아 무역수지 통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획연재 ☞ 직구, 산업 패러다임을 바꾼다무역적자는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 1053.1원을 적용하면 원화로 1조597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직구 금액은 역직구의 55배에 이르는 셈이다.직구가 최근 몇 년 새 급증하면서 전자상거래 무역적자도 매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해에만 직구 규모가 전년보다 건수로 39.1%, 금액으로 48.5% 각각 증가했다. 2010년과 비교하면 건수로 330%, 금액으로는 463%나 폭증했다.이에 따라 지난해 전자상거래 무역적자도 2010년(2억7212만7000달러)에 비해 5.6배로 증가했다. 직구의 건당 구입액수도 증가하는 추세인데 2013년 93달러에서 지난해 99달러로 늘었다. 품목별로는 건강식품이 가장 많았다. 건강식품은 대부분 비타민류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핸드백.가방 직구가 많았고 의류와 신발류가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직구와 역직구 간 규모 차이로 인한 전자상거래 무역적자 확대는 역직구 활성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이승신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결제시스템이 제일 불편하다"면서 "직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참고하면 역직구 활성화의 아이디어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해외 직구에 따른 한국 소비자의 피해가 속출하자 이를 막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비자정책위원회(CCP)의 전자상거래 가이드라인 개정 작업에 참여해 한국의 목소리를 전달키로 했다. kwj5797@fnnews.com
2015-01-19 17:35:14온라인쇼핑 규제 문제.. 간편결제 본격화해도 별도 보안프로그램 필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두 차례나 액티브엑스(Active X) 폐지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액티브엑스는 국내 '낡은 규제'의 대명사가 됐다.기획연재☞ 직구, 산업 패러다임을 바꾼다정부는 오는 4월 초부터 신용카드 결제에서도 액티브엑스를 걷어내고 간편결제를 본격화한다고 밝혔지만 액티브엑스 문제는 순식간에 뽑아낼 수 있는 전봇대 같은 정책이 아니어서 장기적 정책과 기술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카드사와 금융사 등 실제 결제업무를 운용하는 기업들이 액티브엑스는 걷어내지만, 소비자들은 카드회사별로 적용하는 별도의 보안 프로그램 설치를 다시 요구받고 있다. 결국 또 다른 형태의 액티브엑스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다 아직도 국내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 PC운영체제(OS) 윈도를 기반으로 프로그램 개발을 배운 개발자들이 주류여서 액티브엑스 외에 다른 프로그램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 때문에 다양한 기술방식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램 개발자 육성도 정부가 지원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액티브엑스 제거? 엇갈린 시선18일 정부에 따르면 기존에 액티브엑스를 통해 보안프로그램 몇개씩 다운로드 받던 절차가 최초 1회 다운로드로 줄어들고 4월 초부터 아이디와 패스워드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가 도입된다.현재 기술로는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준비가 철저하지 않아 당장 액티브엑스를 제거할 수 없지만, 윈도뿐 아니라 모든 웹브라우저에 설치할 수 있는 범용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한다는 것이다.당장 주요 카드사들은 액티브엑스 대신 별도의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결제가 이뤄지도록 소비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윈도에서만 실행되는 액티브엑스보다는 활용범위가 넓어졌지만, 결국 또 다른 액티브엑스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추진 동력은 정부 아닌 기업 보안업계 관계자는 "요즘 여러 기업에서 액티브엑스를 걷어낸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내막을 들여다보면 액티브엑스와 별반 차이가 없다"며 "대형 카드사들은 여러모로 동일한 보안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해 해킹 등에 있어 자신들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액티브엑스는 개발업체들의 실력 문제가 아니라 정책과 시스템상의 문제로 파생된 것"이라며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소재를 어디로 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고, 카드사나 쇼핑몰들이 소비자의 편리한 사용에 우선적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액티브엑스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결국 카드사나 쇼핑몰 등 기업들이 스스로 나서서 액티브엑스라는 규제를 걷어내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도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온라인 쇼핑몰과 계약을 맺어 결제시스템을 바꾸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꺼번에 바꾸면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할 수 있어 회사별 계획에 따라 바꾸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인터넷진흥원은 "정부가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만큼 서비스 주체들이 움직여야 국민적인 체감이 이뤄진다"며 "외부 솔루션 업체가 대체기술을 개발해도 적용하려면 카드사 등이 주체적으로 나서야 하지만 이게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기술 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나머지 주체들이 부차적으로 해야 할 일도 많다"며 "이용자와 개발자, 대형 웹사이트 등에서 전반적으로 함께 액티브엑스 제거에 나설 수 있게 동시 다발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도 쉽지 않다"고 부연했다.■정부, 장기적 기술지원 나서야익명의 프로그래머는 "코드가 미로처럼 짜여져 있어 기존에 깔아놨던 액티브엑스를 잘못 들어내면 금융 등의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크다"며 "처음에 한두개 추가할 때는 몰랐지만 여러 개의 액티브엑스를 깔면서 지금은 관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비대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이와 관련, 미래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보안, 결제.인증 등 기능별 액티브엑스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술을 선정해 대체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대형 웹사이트들은 액티브엑스 적용을 받지않게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동시에 개발업체와 이용자, 웹사이트 운영 기업을 움직이기가 간단치 않다고 보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15-01-18 17:4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