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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용산참사 원인은 최루액 질식 개연성”

최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17 11:57

수정 2014.11.07 10:58

용산 참사 사망자들이 경찰이 쏜 최루액에 질식해 불길을 빠져나오지 못함으로써 사망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진입시 밀폐공간인 망루농성장에 다량의 최루액을 분사했는데 이로 인한 질식으로, 화재 현장에서 탈출하지 못해 사망했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경찰이 망루 농성장에 진입할 때 최루액을 20리터나 섞은 물포를 망루안에 발사했다”며 “개활지도 아니고 밀폐된 11평(가로6m 세로6m)의 비좁은 공간 속에 20리터나 되는 최루액을 섞어 퍼부었다면 사람이 질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망루에서 탈출한 생존자 김창수씨(성남철대위)도 지난 10일 열린 생존자 증언대회에서 “망루 안에 마지막 물포가 직접 들어와서 휘저었다. 조금 있다가 바로 최루가스인지 무엇인지 모르지만 숨이 탁 막혀서 전부다 창문 쪽에 얼굴은 내밀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창문에 숨을 쉬려고 계셨던 분들이 뛰어 내리셨거나 쓰러지셨거나 했다.
사실 저는 먼저 질식한 후 화마에 휩쓸렸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이 의원은 “사망자인 이상림(72), 양회성(55), 한대성(52), 이성수(50), 윤용헌(48)씨가 비교적 노약자인 점도 최루액에 의한 질식과 연관됐을 개연성이 높다”며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khchoi@fnnews.com최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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