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강기갑 “3·1운동 두려워 고종 조문 막던 일제의 모습”

최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5.28 16:04

수정 2009.05.28 16:01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를 갖고 정부의 시청 광장 봉쇄에 대해 “고종황제 조문 행렬이 3·1 운동으로 확산되는 것이 두려워 대한문을 막았던 일제의 잔향을 느끼게 한다”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90년 전 고종황제의 인산(因山)일, 방방곡곡에서 모여든 백성들의 조문행렬이 3.1운동으로 확산되는 것이 두려워 일제가 총칼로 가로막던 현장이 바로 지금의 대한문”이라며 “시청광장이 막혀 비좁은 덕수궁 돌담길에 에돌아 서 있는 조문행렬은 아직도 뿌리 깊은 친일의 잔향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의 국민 통합 주장에 대해서는 “자기고백과 성찰이 없이 국민통합을 주장하는 것은 ‘놀부가 형제우애를 말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정치권력과 검찰권력, 언론권력이 하나가 되어 과거정권과 끊임없는 대립을 통해 모욕주기를 일삼아 왔던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국민이 이룩한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폄하와 훼손, 권위와 통제와 억압의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특검과 정치검찰에 대한 쇄신, 국정기조의 전면적인 전환 등을 요구했다.


강 대표는 끝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정치권에 울리는 경종이자, 정권에 대한 경고”라며 “그분이 다하지 못한 정치적 가치의 완성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khchoi@fnnews.com최경환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