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통화유통속도 1년만에 최고..출구전략 빨라지나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21 15:50

수정 2010.01.21 15:36

시중에 돈이 돌아가는 통화유통속도와 통화승수가 1년만에 가장 높게 나타나 그동안 돈줄이 막혀있던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해소되는게 아니냐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향후 통화유통속도와 통화승수가 계속 상승할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커져 출구전략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연간으로 환산한 명목 국내총생산(GDP)을 시중 통화량지표인 광의통화(M2)로 나눈 통화유통속도가 지난해 3·4분기에 0.710으로 2008년 3·4분기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통화유통속도는 지난 2007년 4·4분기에 0.808에서 2008년 1·4분기에 0.778, 2·4분기 0.768, 3·4분기 0.747, 4·4분기 0.704, 2009년1·4분기에 0.687까지 하락한 뒤 2·4분기에 0.702로 상승한 뒤 3·4분기에 0.710을 기록했다. 통화유통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은 신용경색이 해소되면서 금융시장에 풀렸던 자금이 실물경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자금의 흐름을 진단할 수 있는 통화승수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통화승수는 한은이 공급한 본원통화를 바탕으로 금융회사들이 대출 등을 통해 시중에 공급한 통화량을 나타내는데 보통 M2를 본원통화로 나눠 계산한다.

월별 통화승수를 보면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 26.3배에서 12월 24.2배, 지난해 1월 22.5배, 3월 22.4배 등으로 하락하다가 4월부터 다시 오리기 시작해 11월 25.6배까지 상승했다. 통화승수가 올라갈수록 금융회사들이 고객을 상대로 신용 창출을 활발히 했다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통화유통속도와 통화승수가 상승할 경우 생산과 물가를 자극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게 된다. 따라서 향후 통화유통속도와 통화승수가 계속 높아지면 출구전략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조심스럼 입장을 보였다.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통화유통속도가 상승하면 물가와 실질국민소득이 올라갈 수 있는 요인이 된다”면서도 “어느 한 쪽이 상승하거나 둘 다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바로 나타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hjkim@fnnews.com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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