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울대, 상위 10% 학생에 도덕성.리더십교육 강화

손호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4.13 16:22

수정 2014.11.06 21:35

카이스트(KAIST)에서 최근 학생들과 교수의 자살이 잇따라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가 성적 상위 10%의 우수 학생을 선정, 별도의 도덕성·리더십 강화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대 공과대학은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고자 최근 우수 학생들의 모임인 ‘스템’(STEM: SNU Tomorrow's Edge Membership) 2기 회원 24명을 선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스템은 미국 대학의 ‘아너 소사이어티’(명예클럽)와 비슷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지는 일종의 교우회로, 역량이 뛰어난 학생들이 모여 봉사정신과 리더십, 국제감각 등을 갖추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3학년부터 가입할 수 있는 스템은 1, 2학년의 학점이 3.7점을 넘거나 학과 석차가 상위 10% 이상인 학생만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 가입 요건이 까다롭다.

성적만 우수하다고 가입되는 건 아니며 지도교수나 기존 스템 회원 5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 교수진으로 구성된 스템 운영위원회의 인성 면접까지 통과해야 한다. 지난해 구성된 1기 회원도 15명에 불과할 정도로 소수 정예다.


학생 자치조직 성격이지만 시행 초기인 만큼 공대 차원에서 봉사활동이나 교내 리더십센터 과정, 영어 강좌 등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해주고 있다. 졸업 시에는 공대학장 명의의 인증서를 준다.

서울대 공대 관계자는 “전공 교육을 잘 하는 것만으로는 서울대가 목표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어 어떻게 하면 진정할 리더가 될 수 있는가를 학생 스스로 고민하고 동기를 부여하도록 하는 것이 스템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대학에도 뛰어난 학생들만이 가입할 수 있는 아너 소사이어티가 있는데 어떤 곳은 대통령이나 대법관 등을 다수 배출했다”며 “스템이 시행 초기인 만큼 궤도에 오를 때까지 대학 측에서 지원과 가이드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경영대는 성적 상위 10% 내외의 우수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학장의 리스트’(Dean's List)를 이번 학기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학기 성적이 4.0점 이상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리스트에 선정되면 학장 명의의 인증서를 받고 한 학기 동안 이름이 경영대 로비에 게시된다.


‘딘즈 리스트’는 학사 경고와 같은 네거티브 방식의 학사 제도가 아니라 잘하는 학생을 표창하는 포지티브 방식의 학사제도로, 극소수만 받기 때문에 못 받은 학생이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는 게 서울대측의 설명이다.

/art_dawn@fnnews.com손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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