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에든버러에서 일 낼 겁니다”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4.20 15:17

수정 2014.11.06 20:54

▲ 지난해 7월 베를린에서 열렸던 서울시향 연주회 장면.

‘한국연극계의 자존심’ 오태석의 극단 목화, ‘동양의 피나바우쉬’ 안은미 무용단, ‘세계 정상의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서울시립교향악단. 이 세단체의 공통점은? 영국의 에든버러 인터내셔널페스티벌이 선택한 한국 최고의 예술단체다. 이들이 올해 에든버러로 간다. 페스티벌측의 공식 초청으로 오는 8월 에든버러에서 한국의 문화저력을 뽐낸다.

20일 서울 신문로 주한영국문화원에선 이들 세 단체 대표들과 페스티벌측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감을 피력했다. 칠순 노장 연출가 오태석은 “에든버러에서 난리를 또 한번 피워보야겠다”고 했고, 안무가 안은미는 “이제야 간다. 에든버러 진출은 2년전 확정된 사실인데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않았다.
그렇게 참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화사하게 웃었다. 김주호 서울시향 대표는 “유럽이 왜 아시아의 문화에 열광하는 지 현장을 목격하고 오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극단 목화는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셰익스피어 작품을 한국식 운율로 재해석한 ‘템페스트’를 공연한다. 극단 목화는 2006년 런던 바비칸 센터 초청으로 그곳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올린 적이 있다. 당시 영국 현지 언론은 “비극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안은미 무용단은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프린세스 바리-이승편’을 선보인다. 한국 고전을 현대적 각도에서 실험하는 안무가 안은미의 독창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정명훈의 서울시향은 8월 24일 메시앙의 ‘잊혀진 제물’,진은숙의 생황협주곡 ‘슈’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연주한다. 메시앙은 정명훈이 특별히 애착을 갖는 작곡가이고 진은숙은 한국이 낳은 천재작곡가다.진은숙의 생황협주곡은 동양 전통 악기인 생황을 독주악기로 내세운다.

1947년 시작된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은 해마다 8월∼9월초 3주동안 클래식,연극,오페라,무용 등 전 장르의 화제작들을 초청,무대에 올려왔다. 공식초청을 받지 못한 단체나 개인 아티스트는 이 기간 별도로 열리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프린지’를 통해 명성을 얻은 국내 대표적인 작품이 ‘난타’다.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초청되면 경비 일체는 주최측에서 부담한다. 그간 국내 개인 아티스트들이 이 무대에 선 적은 간간이 있지만 예술단체가 공식적인 초청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아시아다.우리나라를 비롯,일본 중국 베트남 대만등의 예술가들이 집중 소개된다.
전체적으론 벨기에,러시아,모로코,독일 등 20여개국 147개 프로그램이 무대를 꾸민다.

/jins@fnnews.com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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