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美선물사,국내 FX마진거래시장 잇단 진출

안상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5.10 22:05

수정 2009.05.10 22:05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FX마진거래(해외통화선물) 시장을 잡으려 미국 FDM(Forex Dealer Member·해외통화선물 딜러)들이 줄줄이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기존 FX마진거래를 취급했던 국내 선물사들은 대부분 미국의 포렉스캐피털마켓(FXCM) 한 곳과 계약했었던 상태.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FX마진거래 거래량이 급증한 데다 자본시장법으로 선물업의 빗장이 풀리면서 미국 FDM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10일 선물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에는 미국 FDM인 인터뱅크FX의 토드 크라스랜드 회장이 국내 선물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직접 방한했으며 지난주에는 미국 내 조정순자본 규모 2위의 게인캐피털이 한국에 들어왔다.

FX마진거래란 일반투자자들도 거래할 수 있도록 거래대금의 2%인 증거금(마진)만을 이용하는 장외 소매외환거래를 말한다. 자본시장법상 장내 파생상품으로 분류되면서 국내 선물업자들이 직접 호가를 제시할 수 없고 반드시 해외 선물중개회사와 계약을 맺고 거래를 해야 한다.

그런데 FX마진거래와 관련해서는 미국 선물협회 규정이나 일본의 상품거래소법에 따르도록 하면서 국내 선물업자들은 미국이나 일본 선물사와만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일본 선물사 역시 자체 청산소 기능을 수행하기보다는 브로커 역할에 그치는 만큼 국내 FX마진거래는 사실상 미국 FDM들만을 위한 시장이 되면서 한국 시장 선점을 위해 서두르고 있는 것.

한 선물회사 관계자는 “국내 FX마진거래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데다 자본시장법으로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 FDM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지난달만 해도 여러 업체들이 국내 선물사와 선물업에 진출을 준비 중인 증권사들을 접촉하고 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더 유리해졌다. 신규로 진출하려는 곳들이 거래 비용 등에서 기존 FXCM 독점 체제보다 좋은 조건을 경쟁적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편의성을 위해 몇몇 선물사들은 복수로 해외 선물중개회사와 계약을 맺으려고 준비 중이다.


한편, 현재 미국에는 19개의 FDM이 있으며 씨티(씨티FX 프로)와 도이체방크(dbFX), ABN암로(마켓인덱스) 등 일부 딜러은행들도 소매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