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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업계 잔치 된 ‘노르시핑’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10 22:11

수정 2009.06.10 22:11



【오슬로(노르웨이)=김경수기자】 ‘조선 강국’ 한국의 위상이 세계 최대 규모 조선박람회 ‘노르-시핑(Nor-Shipping) 2009’에서 팡파르처럼 크게 울려 퍼졌다.

9∼1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인근 무역전시장에서 진행되는 ‘노르-시핑2009’ 전시회에 한국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들이 총출동, 세계 1위의 조선 기술력을 과시했다.

STX그룹은 국내 ‘빅4’ 조선사 중 유일하게 최대 규모의 단독 부스를 차려 ‘조선 강국 코리아’ 위상을 드높였다. 국내 조선사가 조선박람회에서 대형 단독 부스를 차린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STX조선해양 김강수 사장, STX유럽 신동수 사장, STX다롄 정광석 사장 등과 함께 국내 조선사 오너 중에선 유일하게 ‘노르-시핑’ 개막식에 참석, 글로벌 위상을 뽐냈다.

STX의 전시부스 규모는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로 전 세계의 선주사 고객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또 STX는 이번 노르-시핑에서 국내 업체 중에선 유일하게 주요 후원사 역할도 수행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 현대중공업 최길선 사장 등 나머지 ‘빅4’ 조선사 경영자들은 개막식 다음날인 10일부터 이번 전시장을 찾아 수주전을 펼쳤다. 현대중공업 최길선 사장은 조선협회장 자격으로 이번 박람회에 참석했다.

조선협회 회원사인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진중공업 등은 이번 박람회에서 공동 부스를 차렸다.

반면 조선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중견·중소 조선사들은 별도의 부스를 차렸다. 경남 통영에 조선소를 두고 있는 성동조선해양과 SPP조선은 사상 첫 ‘노르-시핑‘ 참가를 위해 공동부스를 차렸다. 성동조선해양의 김대석 부회장과 윤혁 부사장은 개막식 첫날 글로벌 고객과 만남도 직접 가졌다.

윤혁 부사장은 “성동조선해양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어 ‘빅4’ 조선사와 나란히 조선협회에 연내 가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이 조선협회에 가입하게 되면 국내 ‘빅5’ 조선업체로 공식 등극을 알리게 된다. SPP조선의 고광용 그리스 지사장은 “올해 처음 조선박람회에 참가했다”면서 “유럽의 글로벌 선주사와 만나 수주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중소 조선사인 대한조선도 이번 전시회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김호충 대한조선 사장은 “전남 지역에 조선소를 둔 대한조선과 세광조선 등이 연합으로 이번 전시회에 부스를 차렸다”고 말했다. 선박 검사기관인 한국선급도 이번 조선박람회에 참가해 조선사들의 열띤 수주전을 측면 지원했다.

한장섭 조선협회 부회장은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일반 선박의 수주경쟁이 감소한 반면, 해양플랜트와 함께 친환경 및 효율성이 강화된 선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노르-시핑’은 그리스 ‘포시도니아(POSIDONIA)’ 박람회와 더불어 세계 2대 선박 박람회로 불린다. 이번 전시회에 한국을 포함한 18개국은 23개의 국가별 전시관을 별도로 마련했고, 한국에선 10개 조선업체와 기자재 업체 12곳 등 모두 22개사가 참가했다.
이번 박람회는 조선업계 불황에도 불구, 참가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rainm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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