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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식당 “손님이 다시 늘었어요”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23 22:28

수정 2009.06.23 22:28



불투명한 경기전망 때문에 지갑을 닫았던 소비자들이 최근 들어 지갑을 열고 있다.

웬만하면 안 쓰고 안 먹던 소비자들이 최근에는 조심스럽지만 소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내수경기 회복 조짐은 패션·의류산업과 외식, 주류 등 소비재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백화점 패션·의류 매출 증가세 전환, 외식업계도 안도

23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끝 모르게 하락하던 패션·의류와 외식 프랜차이즈 매출이 최근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5월 백화점에서의 남성의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개월 만에 증가세(2.0%)로 돌아선데 이어 6월 들어서도 매출 증가세(3.5%)를 이어갔고 지난 5월 올해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현대백화점 남성 의류 매출은 6월에도 증가세(1.1%)를 이어갔다.

패션업계 1위인 제일모직 관계자는 “최근 신사복 매출 하락 추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 들었다”며 “좀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일드방레의 ‘라코스테’는 지난달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서면서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외식업계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정체를 보이던 매출 규모가 지난 3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피자헛 관계자는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가정의 달인 지난달에는 가족 단위의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술 매출에서도 소비 확대 여실히 드러나

소비자 씀씀이가 커진 것은 술 소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한국주류산업협회의 주류 출고자료에 따르면 ‘바닥 소비’를 나타내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소주가 5월 한달 동안 1015만7000상자(1상자 360㎖ 30병) 팔려 4월(975만5000상자)에 비해 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맥주 판매량도 8.6% 증가했다. 맥주 출하량은 5월 판매량이 1656만2000상자(1상자 500㎖ 20병)가 판매돼 4월(1525만1000상자)에 비해 8.6%가량 신장했다. 업체별로는 하이트맥주의 5월 시장점유율이 57.4%로 4월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반면 오비맥주는 1.6%포인트 낮아진 42.6%를 기록했다.

‘유흥성 및 접대 소비’를 나타내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위스키 판매량도 증가했다.

윈저, 임페리얼 등 위스키 판매량도 5월 한달 동안 20만4327상자(1상자 500㎖ 18병)가 판매돼 4월(19만3687상자)에 비해 5.5%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 대학 축제와 나들이 수요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주류 소비가 서서히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술 소비가 본격 회복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5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하면 맥주는 2%가량 낮고 위스키의 경우 37.1%나 감소하는 등 여전히 크게 밑돌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술 소비는 여전히 바닥권을 맴돌고 있지만 일단 술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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