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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전매 보장’ 분양 조심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3.19 17:28

수정 2014.11.13 14:35



#1.서울 황학동 청계천변에 위치한 주상복합 상가(2층)를 분양받았던 김철환(47세·가명)씨는 요즘 늘어나는 연체료 부담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지난해 초 청계천 특수를 통한 상가전매로 자산을 크게 불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계약한 상가가 프리미엄은 커녕 투자원금 4억원에 내놓아도 매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시행사 직원이 명함까지 건네며 고액의 프리미엄 보장 등을 내세웠으나, 계약후 알고보니 분양대행사 관계자가 시행사 직원을 사칭한 것.

시행사측은 그런말 한 적 없다고 하고, 전매를 자신했던 분양상담자는 자취를 감춰버려 하소연할 데도 없는 실정이다. 김씨는 지난 1월부터는 잔금을 치루고 못하고 있어 연체료 때문이라도 손실을 보고 팔아야 할 상황이다.

#2.모 대기업 차장인 서영호(39·가명)씨는 얼마전 분양대행사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분양대행사 직원은 일산 M센터를 추천하면서 중도금 납입 전 전매보장을 약속했고, 대신 당일 계약하지 않으면 물건이 없다며 계약을 재촉했다.
서씨는 상가가 지하층이라는 점이 찜찜했지만 때마침 재테크로 고민하던 터라 잘됐다 싶어 덥석 계약금(총분양대금의 10%)을 납입했다가 요즘 낭패를 보고 있다. 전문가들과 상담한 결과 해당건물 지하1층 상가는 전매로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걸 알게됐기 때문. 자칫 손실도 감수해야한다는 조언에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전매보장을 앞세운 불량상가 분양 권유가 극성을 부리면서 투자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상가로서 매력이 떨어지는 지하층,상층부를 권유하거나 위치적으로 불리한 곳을 분양대행사 말만 믿고 투자했다가 피해보는 선량한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

더욱이 전매성사를 통한 과도한 프리미엄 보장을 약속한다면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수석연구원은 “최근 상가시장 호전을 틈탄 일부 업체의 ‘전매 보장’ 영업에 대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며 “전매가 힘든 층과 위치적으로 투자메리트가 낮은 점포를 갖고 단기차익 프리미엄을 보장해 준다는 식의 유혹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급 상가전매, 투자주의보

상가는 미등기전매가 가능해 소액투자자들의 단기투자처로 떠오르곤 한다. 하지만, 분양대행사의 달콤한 속삭힘을 그대로 믿다간 낭패보기 십상이다. 전매보장 등은 구두약속일 뿐 이를 계약서상에 명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다, 통상적으로 요지이거나 1층이 아니면 손바뀜이 활발하지 못해 전매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1층 요지이외의 상가를 가지고 수천만원씩 프리미엄을 보장해준다며 접근해 온다면 우선 피하는게 바람직하다. 이 경우 전매차익은 고사하고 손실까지 감수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양대금 완불능력 없이 준공전 전매 성사 약속을 철썩같이 믿고 계약했다가는 연체료는 물론, 시행사의 계약해지 조건에 해당돼 계약금을 날릴수도 있다.

■이런 전매제안은 피해야

전문가들은 ‘피해야하는 상가전매 제안 5개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전매가 힘든 층(지하,상층부)이나 위치 권유, 계약후 중도금 납입 이전 전매성사 강조, 계약서 명시를 피하는 구두약속, 과도한 프리미엄 보장, 상담당일 전매보장 계약독촉 등이 그것이다.


분양대행사가 고용한 임시직 영업사원은 실적에 따른 대가를 받기 때문에 계약자(시행사)와의 협의사항도 아닌 무책임한 발언으로 투자자들을 울리는 경우가 종종있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계약서상의 분양 주체가 누구인지 또는 협의사항은 계약서에 명시했는지 등을 명확히 따져봐야 한다.


박수석연구원은 “소문난 상가라도 층별, 위치별 가치가 다르고 경기침체 따른 투자 대기수요도 여전히 적어 실제 전매 가능성이 높은 상가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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