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벤처창업 열전] <18> 천연비누 전문 제조기업 미현재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09 16:05

수정 2014.11.07 11:24



천연비누와 화장품으로 유명한 글로벌 브랜드 ‘바디샵’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90년대 후반 한국에 진출한 이후 2000년대 웰빙열풍이 확산되면서 매장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이제는 웬만한 중심가에서 바디샵 매장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미현재는 천연비누 전문기업으로 바디샵에 도전장을 낸 토종기업이다.

지난해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될 정도로 이 회사 제품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벤처기업으로는 ‘뷰티 벤처창업’의 새 역사를 쓴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누 완제품부터 천연비누를 만들 수 있는 재료, 천연비누 제조 전문 학원까지 갖추고 있는 미현재는 천연제품에 대한 니즈(Needs)가 늘어나던 2002년 설립됐다.


초기에는 자체 온라인 쇼핑몰(www.royal-nature.com)에서 ‘로얄네이처’라는 브랜드로 비누 판매가 진행됐지만 2006년부터 백화점에 입점하면서 판로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모 백화점 입점 시에는 해외 유명 비누 브랜드와 경쟁 끝에 한국인의 피부에 맞는 토종 천연비누임을 강조해 최종 입점업체로 결정되기도 했다.

자본금 200만원으로 설립된 작은 기업 미현재는 설립 1년 만에 매출이 수십억원대로 늘어나면서 법인으로 전환했다. 비누 완제품과 천연비누 재료 판매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천연화장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미국수제비누협회 협력기관이기도 한 미현재는 수제비누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전국에 30여개의 비누제조 교육기관까지 설립했다. 미현재의 교육기관은 국가공인 평생교육원으로도 지정돼 있다.

천연비누는 일반비누와 달리 글리세린 함유량이 높다. 글리세린은 보습력이 풍부해 아토피나 가려움증에 효과적이다. 비누공장에서는 제조 과정 단축과 원가 절감을 위해 글리세린을 소량 또는 전혀 넣지 않는 경우가 많다.

미현재의 로얄네이처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이처럼 일반비누에는 없는 특별함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향이나 색상을 지닌 비누를 구입해서 쓸 수도 있고 재료를 구입해 직접 만들 수도 있는 점이 로얄네이처의 인기 비결이다.

시판되는 일반비누는 합성향료와 인공색소를 사용하지만 천연비누는 천연 식물성 색소를 사용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개인 취향에 따라 아로마 에센셜 오일의 종류와 양, 허브나 한약재 등의 첨가물을 조정할 수 있는 것도 천연비누의 매력. 또 시판되는 일반비누가 대부분 동물성 오일이나 광물성 오일로 만들어지는 데 반해 천연비누는 식물성 오일을 사용하고 여러가지 오일을 혼합해 사용할 수 있어 개인의 피부 특성이나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비누를 만들 수 있다. 인공 계면활성제나 방부제, 경화제 등이 일반비누에 포함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천연비누에는 비타민E와 같은 천연 보존제를 사용할 수 있다.

미현재는 요즘 같은 간절기에 분주해진다. 계절이 변하면서 피부트러블로 미현재의 비누를 찾는 고객이 늘기 때문이다. 미현재측은 천연비누를 꾸준히 사용하다 보면 단순한 피부 트러블 개선 효과 외에도 요즘 문제가 되는 아토피나 탈모 등 다양한 피부 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불면증이나 스트레스, 소화불량, 감기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미현재는 국내 천연비누 시장에서 외국계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미국의 선솝, 영국의 러시 등에 이어 시장점유율 4위를 기록 중이며 전체 시장의 8%를 점유하고 있다.국산 브랜드 중에서는 미현재가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에는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에서 선정한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일류상품은 산업자원부가 수출촉진을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3년 이내에 세계시장 점유율이 1∼5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해 기술개발부터 해외 마케팅,홍보까지 일괄 지원해 준다.


미현재는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면서 해외 수출도 계획 중이다. 한국인과 비슷한 동양권을 중심으로 중동과 유럽까지 천연수제비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

미현재의 로얄네이처 천연수제비누는 갤러리아백화점, 현대백화점, I-PARK, W호텔, 올가, 코즈니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천연비누 시장 확산을 위해 천연비누와 관련된 서적도 꾸준히 출간하고 있다.


올해 미현재는 비누와 화장품 분야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교육사업을 확대, 매출을 신장시킬 계획이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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