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2009 희망을 열자] 가든파이브,2011년 아시아·관광 쇼핑 메카 꿈꾼다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01 16:09

수정 2009.01.01 16:09



지난해 12월24일 오전 10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8호선 모란방면으로 갈아타고 다섯 번째 정거장인 장지역에 내리니 3?4번 출구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하철을 통해 ‘동남권유통단지(가든파이브)’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연결 공사로 인부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1번 출구로 빠져 나오니 찻길 건너편에 바로 커다란 건축물이 한 눈에 들어왔다. 서울 동남부 지역의 산업거점과 문화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될 가든파이브다. 이 건물은 규모면에서 분위기를 압도했다.

3개 블록에 들어서는 가든파이브는 지하 5층, 지상 10∼11층 규모에 연면적만 82만㎡에 달한다.
서울 삼성동의 코엑스몰보다 6.2배, 여의도 63빌딩에 비해서는 4.9배, 잠실동 롯데월드보다 1.4배나 넓다. 8000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갖췄다.

지난해 12월19일 의류·신발 등 생활용품 상점 5367호가 입점할 복합쇼핑몰인 가블록 준공을 끝으로 대부분 공사가 마무리된 상태에서 준공 검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비닐하우스촌으로 ‘변두리’에 불과하던 이곳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로 변신해 올해 ‘그랜드 오픈’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 마디로 상전벽해다.

현장에서 만난 SH공사의 신제국 기획관리팀장은 “이 곳까지 차로 30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는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강동구,경기 성남시,용인 수지, 과천시, 안양 평촌 등의 200만 가구를 배후에 둔 중심 상권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하루 방문객만 15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서울 동남권의 새로운 물류 유통 거점으로 확실히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계천 상가 대이동…올 상반기 개장

가든파이브는 일부 시설을 빼고 올해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예정된 가장 큰 복합쇼핑몰 개장이다. 국내 대형 쇼핑공간은 물론 도쿄 롯폰기힐스, 미국 센트럴시티 등 해외 유수의 복합 쇼핑몰과 비교해도 규모나 내용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사업시행자인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이 달 중순부터 내달 6일까지 청계천 상인들을 대상으로 추가로 특별 분양을 마무리하고 일반분양을 거쳐 3월 중순부터 입점을 시작해 5월 말까지는 총 70%정도 입점을 완료시키는 것이 목표다. 최근 악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의 여파로 상가 분양률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우려되긴 하지만 시행을 맡고 있는 SH공사측은 최근 본격적으로 시작된 TV광고 등으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계약률은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제국 팀장은 “추가 특별분양 모집기간을 통해 청계천 상인들이 대거 계약을 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상반기 그랜드 오픈은 무리 없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가든파이브는 6000여 청계천 상인들이 특별분양을 받아 이주하는 대형 상가라는 점에서 주목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청계천 복원사업과 주변 재개발 공사로 인해 일터를 잃게 된 상인들이 새로 둥지를 틀고 일을 할 곳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당시 사업을 시작해 현재의 오세훈 시장이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그 만큼 서울시나 SH공사 모두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이미 상가 계약을 마친 청계천 상인들 중에는 종종 이곳에 들러 새로운 다짐을 하는 경우도 많다는 게 SH공사측 설명이다.

청계천상인들의 모임인 광도전자백화점 신현호 회장은 “청계천에서 지난 38년 동안 장사하면서 상권을 활성화시켰던 것처럼 동남권유통단지에서도 상인들이 최선을 다해 빠른 시일 내에 국내 최고 복합상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2011년 아시아 최고 상가 꿈꾼다

가든파이브는 인근 벤처기업들도 최근 가장 입주하고 싶어하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연면적 11만9537㎡ 규모에 569개의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서는 나블록(가든파이브 웍스)에 관심이 집중된다.

송파구 상공회 여성경제위원장을 맡고 있는 휴먼산업디자인 최정계 사장은 “가든파이브는 입지나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을 볼 때 이곳 송파구 상공회 소속 기업들이 가장 입주하고 싶어 하는 곳”이라면서 “일반 분양이 나오면 반드시 입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파구에서 인덕션레인지를 생산하고 있는 디포인턱션 허진숙 사장은 “가든파이브 입지는 강남지역 최고 수준”이라면서 “일반분양이 나오면 분양가를 비교해 웬만하면 들어갈 것”고 말했다.


가든파이브웍스는 기존 아파트형 공장과는 달리 입주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기술지원센터와 산학협력실, 제품을 홍보하는 홍보전시관 등이 꾸며져 있다. 또 일하는 여성을 위해 어린이집 등 지원시설도 꾸며 중소 벤처기업인을 다각도로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SH공사 최령 사장은 “가든파이브는 물류단지가 들어서는 2011년 말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권에서 새로운 관광 및 쇼핑,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사진설명=올해 상반기 오픈을 앞둔 가든파이브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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