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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로봇 ‘휴보’ ‘에버’ 독일 간다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08 10:10

수정 2009.04.09 10:10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능형 휴머노이드로봇 ‘휴보’와 ‘에버’가 나란히 로봇강국 독일에서 한국의 로봇기술을 뽑낸다.

8일 지식경제부는 오는 20일부터 5일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산업박람회에 우리나라가 ‘동반자 국가’ 자격으로 로봇·전자·조선 등의 분야 210개 기업 및 연구소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참가 규모는 주최국인 독일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국내 기업들엔 유럽시장 진출과 독일기업과 협력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에 별도로 마련된 ‘한국관’에는 로봇을 비롯해 플랜트, 기계, 미래형 자동차, 해저케이블, 풍력발전, 투명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조선 액화천연가스(LNG)선, 연료전지차, 스마트폰 등 한국을 대표하는 9개 성장산업이 모두 전시된다. 행사기간 로봇을 비롯해 나노기술,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선 한국·독일 간의 공동 연구개발(R&D) 등을 위한 기술협력 세미나도 열린다.


특히 ‘한국관’에 마련된 로봇관에선 2개의 한국 대표 로봇이 참가한다. KAIST의 ‘휴보’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에버’ 가 그것이다.

여성 얼굴 모양을 한 휴머노이드로봇 ‘에버’는 한복을 입고 판소리 ‘사랑가’ 가락에 맞춰 손동작과 몸동작을 하며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공연을 펼친다. 실제로 사람이 노래하는 것 같은 입 모양과 표정을 짓는다. 41개 관절이 있는 ‘휴보’는 음악에 맞춰 손목, 팔과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태극권’ 공연을 선보인다. 또 소설 ‘어린왕자’ 를 배경으로 여러 개의 국산 소형 로봇을 이용한 ‘로봇 단막극’도 펼쳐진다.

이와 함께 유진로봇 등 7개 로봇관련 업체가 참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지능형 서비스로봇을 전 세계에 알린다. 유진로봇은 교육서비스로봇 ‘아이로비큐’와 청소로봇 ‘아이클레보’를 전시한다. 아이클레보는 지난해 유럽에서 2000대가 팔린 청소로봇이다. 또 에듀테인먼트로봇 ‘포롱봇’을 개발한 이노메탈이지로봇, 네트워크 서비스로봇 ‘티봇’의 로보쓰리, 로봇용 초음파센서를 개발하는 하기소닉 등이 참가한다.

하노버박람회를 준비한 이재홍 지식경제부 기계항공시스템 과장은 “유럽에선 한국의 기술력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고 있다”면서 “지능형 로봇을 비롯해 태양전지, 모바일폰 등 한국의 신성장산업 기술 수준을 전 세계에 알리면서 시장을 개척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하노버박람회는 한승수 국무총리,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등이 참석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 만나 양국의 기술협력을 논의한다. 하노버박람회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30만㎡)의 9배 규모 전시장에서 전 세계 70여개국, 6000개 회사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전시회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사진설명=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휴머노이드로봇 ‘에버’(가운데)가 판소리 가락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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