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선물·옵션

증권사에 선물업 곧 인가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15 17:07

수정 2009.04.15 17:07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투자회사들의 선물업 진출이 조만간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선물전업사가 중심이던 선물시장에 은행, 증권, 보험 등 대형 금융기관들의 진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업계 재편 등의 회오리 바람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인가를 허용하지 않았던 금융투자회사의 선물업 진출과 관련해 조건부로 인가를 우선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투자회사들의 선물업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15일 증권사들이 장내파생상품 등 선물업 인가와 관련해 인가 대상을 국내와 해외로 구분하고 먼저 국내 장내파생상품만을 취급하려고 하는 금융투자회사의 경우 조건부로 인가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후 증권사들이 해외 파생상품, 외환선물(FX) 등을 취급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조건 변경인가를 통해 인가를 추가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지금까지 증권사들은 선물업 인가를 받으려고 해도 금융위가 해외선물업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의 요건을 갖춰야 인가를 허용한다는 방침에 따라 선물업 진출을 선뜻 결정할 수 없었다.
특히 투자비용 문제 등이 걸려 선물업 진출에 애로가 적지 않았다.

예를 들면 국내 선물업을 영위하는데는 5억원 정도의 비용만 있으면 가능하지만 해외선물까지 취급하기 위해서는 인력과 시스템 구축에 30억원 정도의 투자비용이 소요돼 선물업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특히 당장 외환선물(FX) 등 해외선물업 진출에 뜻이 없었던 증권사들은 굳이 해외선물업 인가 요건을 맞춰야 할지 말지 저울질하던 상태.다행히 금융위가 업계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인가 조건을 완화해줌에 따라 관련 금융기관들이 서둘러 관련 작업에 들어갔다.


다만 선물사를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 8곳은 여전히 인가 대상에서 제외되고 선물 계열사가 없는 증권사가 주된 인가대상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선물업계는 다양한 선물업자의 등장과 인수·합병 등으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무한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위가 선물업 인가 조건을 완화해준 것은 선물업에 진출하려는 금융회사의 수요는 많은데 비해 인가 조건 등을 통해 진출을 봉쇄했던 방침에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해석된다”며 “경쟁을 통한 시장의 자발적 구조조정을 거쳐 선물사의 대형화를 유도하자는 취지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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