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선물·옵션

‘선물업 인가’ 누가 울고 웃을까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29 17:24

수정 2009.06.29 17:24



‘선물업 인가, 7월엔 결정 날까.’

자본시장법 발효 이후 증권사들의 신규 업무영역 진출 여부를 가늠하는 금융당국의 예비인가 결정이 당초 알려진 대로라면 7월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인가폭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국내 선물, 해외 선물, 외환거래(FX) 마진에 대한 사업진출 인가 여부에 따라 무한경쟁시대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하려는 증권사들의 명암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증권사들이 각각 제출한 장내파생상품 업무에 대한 예비인가를 7월께 결정, 해당 증권사에 통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초 7월 1일께 예비인가가 나올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현재로선 인가 시점이 이보다 지연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인가 신청 증권사가 워낙 많다보니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몇몇 증권사는 인가를 내주지 않을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현재 대우증권, 현대증권, 굿모닝신한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가 지난 4월에 모두 선물업 인가 신청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상태이다.

다만 금융위측은 이번 선물업 인가 신청을 국내와 국외로 각각 나눴고 FX마진업무를 하기 위해선 해외 선물업을 반드시 신청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당초 알려진 바와 달리 증권사들의 관련 업무 진출 여부 결정이 뒤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위원회 홍영만 국장은 “현재 관련 업무 인가를 위해 심사를 하고 있는 상태이며 증선위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일정도 미지수”라며 “인가 단위도 어떻게 내줄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예비인가를 위해선 번갈아 가며 격주로 열리는 증선위와 금융위를 모두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일러야 7월 말이나 인가 여부가 결정날 전망이다. 증선위의 경우 지난 24일 열린 후 변동이 없다면 7월 8일에 예정돼 있고 보험업감독규정 등을 다룰 예정인 금융위는 내달 1일 회의가 열리면 보름 뒤인 7월 15일에나 다시 열린다.


한편 업계에선 FX마진 업무를 위해 해외 선물업 인가를 동시에 신청하도록 한 금융위의 방침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다른 증권사 한 관계자는 “FX마진 업무는 해외 금융기관 사이에서 중간 연결을 해주는 브로커인 선물중개회사(FCM)만 결정되면 1개월 만에 시스템 개통 등 모든 준비를 할 수 있다”며 “그러나 다양한 선물 상품(종목)이 존재하고 거래소도 수 많은 나라에 산재돼 있는 해외 선물업은 접근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준비 기간이 많지 않아 대부분 증권사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고 특히 상당수는 해외선물업이 아닌 FX마진업만 하려고 하는데도 포괄적으로 인가신청을 하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고 전했다.
게다가 해외 선물업에 대한 시스템 구축 등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태여서 인가를 받기 위해 금융당국의 눈치만 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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