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대한항공·한진해운 회사채 발행 잇따라

노현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23 20:40

수정 2009.07.23 20:40



최근 항공과 해운 등 운송업종의 실적개선이 요원한 가운데 회사채 발행이 이어져 재무건전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코스피 003490)은 회사채 상환과 운용자금 용도로 다음 달 초를 목표로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1500억원 이상의 무보증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대한항공은 올 2월에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 지급을 위해 5000억원을 발행했고 또 4월에도 회사채 차환과 항공기 리스료 용도로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진해운(코스피 000700)도 2000억원 규모의 2∼3년 만기 예정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2월과 4월 각각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문제는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실적이 적자를 보이고 있고 부채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증권정보제공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4분기 영업수지가 적자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부채비율도 596.48%(1·4분기 말 기준)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부채의 상당 부분이 환율상승으로 인해 높아진 외화부채의 영향인 점을 감안한다 해도 부채비율이 높은 편이다. 한진해운의 부채비율(1·4분기 말 기준)도 172%로 높은 편이다. 업황이 회복되지 않으면 늘어난 회사채 이자 부담으로 재무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도 있다.

다행히 증시전문가들은 항공업종의 경우 올해 3·4분기 성수기를 맞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해운업종은 항공업종에 비해 상황이 좋지 않다. 실적개선 움직임이 항공업종보다 더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23일 “글로벌 경기가 하강하면서 물동량이 줄어들어 해운업종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대형 해운사들은 버틸 수 있지만 실적이 회복되지 않으면 중형 해운사들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하반기에 추가적인 회사채 발행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소형 해운사들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거나 도산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 대형사들의 경우 아직까지 버틸 수 있는 여력은 있지만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대형 해운사들의 회사채 발행은 적자 지속으로 인해 향후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운송업종의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정부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신민석 연구원은 “중국과 일본 등에서는 정부가 저리로 공적자금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책이 나오고 있다”면서 “현재 국내에서도 선박펀드 조성 등 지원책이 있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추가적인 지원책이 필요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hit8129@fnnews.com 노현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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