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세월에 묻히는 S라인.. 원인은 뭔가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07 17:51

수정 2009.10.07 17:51



30대 여성 김모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특히 20대 때와 달리 복부 쪽에 살이 많이 찐다. 예전에는 한 끼만 굶어도 금방 살이 빠졌지만 요즘엔 예전처럼 살이 빠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나이가 들면 기초대사량이 줄어들어 살이 찌는 체질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를 보통 ‘나잇살’이라 표현한다.

우리들내과병원 안수열 원장은 7일 “지방산을 운반하는 물질인 ‘L-카르니틴’이 나이를 먹을수록 감소된다”며 “체지방을 감소시킬 때는 L-카르니틴 섭취 후 유산소 운동을 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카르니틴이란

L-카르니틴은 1905년 러시아 과학자 구레비치&크림베르그(Gulewitsch&Krimberg)가 육즙에서 처음 발견했다. L-카르니틴은 아미노산의 유연체로 주로 간과 신장에서 생합성된다. 이 물질은 지질 대사에 꼭 필요하다. 지방산이 에너지로 전환되기 위해 미토콘드리아에 흡수되고, 이 때 L-카르니틴과 결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즉, L-카르니틴은 지방산을 세포(미토콘드리아)로 운반하는 일을 담당하는 것이다.

L-카르니틴은 모유(초유)에 가장 많으나 그 후에는 점점 줄어든다. 유아기 때는 카르니틴 합성 효소의 활성도가 성인의 12%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입으로 섭취한다. 2∼6세에는 활성도가 성인의 30%수준이며 15세는 돼야 성인 수준이 된다.

하지만 체내의 L-카르니틴은 20대를 정점으로 생합성기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지방이 에너지로 전환되지 못하고 쌓이게 돼 나잇살이 생기는 것이다.

■어떤 효능 있나

L-카르니틴은 지방 분해 효능 이외에도 만성피로증후군 개선과 뇌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다. L-카르니틴은 세포(미토콘드리아)의 원동력으로 에너지 생성에 필요하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주로 미터콘드리아에 문제가 있어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L-카르니틴이 부족하면 주로 발병한다. 실제 1g의 L-카르니틴을 8주간 매일 1일 3회 섭취하면 만성피로증후군 증상이 개선됐다는 보고도 있다.

또 뇌 속의 중요한 정보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은 ‘아세틸카르니틴’으로부터 생합성된다. 아세틸콜린의 감소는 뇌기능과 노화, 치매증에 관여한다.

하지만 아세틸카르니틴은 L-카르니틴에서 생합성 되기 때문에 L-카르니틴이 충분히 있다면 간접적이지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도쿄 노인종합연구소와 노화게놈연구팀, ILS사에서 ‘L-카르니틴 섭취 후 소장에서 흡수효율’과 ‘혈류로부터 조직으로의 이동효율’ 연구에서 각각 밝혀졌다. L-카르니틴의 효능에 관한 임상연구 논문은 약 300편 이상 발표됐다.

■주로 고기 등에 많이 포함

L-카르니틴은 보통 체내에서 약 25%정도가 만들어지고 약 75%는 식사로 보충해야 한다.
보통 고기 종류에 많이 들어있다. 양고기 100g에 131.6mg, 소고기 100g에 82.2mg, 닭고기 100g에 3.2mg 등이다.


안 원장은 “L-카르니틴은 1일 1000mg을 섭취하는 게 적정량”이라며 “나이가 들수록 L-카르니틴 생성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음식으로 섭취하거나 보충제를 먹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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