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SDI,GM 전기차 배터리 공급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17 16:43

수정 2010.01.17 16:43



【디트로이트=조용성기자】 GM의 전기차인 볼트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제2공급업체로 삼성SDI가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GM 미국 본사의 고위 관계자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기자를 만나 “삼성(삼성SDI)과 함께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관한 공동작업과 공동연구가 현재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의 기술력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면서 “삼성(삼성SDI)이 LG화학에 이어 볼트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제2공급업체로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GM의 볼트 개발팀은 지난해 1월 LG화학과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후 그동안 LG화학으로부터만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왔다. GM은 LG화학과의 협력을 통해 계획대로 볼트 양산을 준비해 왔으며 LG화학이 공급하는 배터리 셀을 토대로 볼트의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 관계자는 LG화학의 배터리에 대해 “가볍고 성능이 뛰어나며 수명이 길고 안전하다”면서 “그 품질은 우리의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지속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그는 “LG화학은 명실공히 배터리 분야 세계 1위 업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동차업체는 중요 핵심부품의 경우 공급선을 다변화해 위험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차원에서 GM은 배터리 제2공급업체를 물색해 오고 있다.

GM 밥 루츠 부회장 역시 “배터리는 전기차에서 가장 핵심적이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겨서는 절대 안 되는 부품”이라고 전제한 후 “조만간 LG화학에 이은 제2의 공급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1월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인 GM의 볼트는 ‘세계에서 가장 현실적인 전기차’라는 평을 받고 있다. 볼트는 플러그인 방식으로 충전된 전기로만 64㎞를 주행할 수 있으며 배터리가 방전되면 휘발유를 연료로 한 발전기가 돌면서 전기를 생산해 낸다. 한 번의 충전으로 5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볼트의 가격은 4만5000달러 선에서 결정될 것이며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보조금을 감안하면 소비자는 3만달러 초반대에 볼트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볼트는 성능이 뛰어난 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기 때문에 출시를 1년여 앞둔 지금부터 예약주문이 몰리고 있다. GM의 고위 관계자는 “향후 5년 동안 30만대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쉬와의 합작을 통해 SB리모티브라는 배터리 전문회사를 설립한 삼성SDI는 볼트에 제품을 납품함으로써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SDI의 배터리사업 역시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7월 GM에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를 납품해 오던 미국의 코바시스를 전격 인수한 이후 연이어 공급계약을 따내고 있다.


지난해 8월 BMW의 전기자동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전지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인 델파이와 하이브리드 상용차용 리튬이온 전지 공급계약을 맺었다.

/ys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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