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입시 스트레스’ 한국어린이 삶의 만족도 OECD 꼴찌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04 17:50

수정 2010.05.04 17:50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한국방정환재단이 최근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54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의 국제비교'를 유니세프의 2006년 연구와 비교 분석한 결과다.

4일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은 '삶에 만족하는가'란 질문에 53.9%만 '그렇다'고 답해 OECD 26개 국가 가운데 꼴찌로 확인됐다. 학생 2명 가운데 1명은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한 셈이다.

이는 만족도가 가장 높은 네덜란드의 94.2%보다 40.3%포인트 낮고 OECD 평균 84.8%에서 30.9%포인트 모자란 수치다. 지난해 조사한 한국 어린이·청소년의 '삶의 만족도'(55.5%)와 비교해서도 오히려 1.6%포인트 더 떨어졌다.


응답 학생의 26.5%와 18.3%가 '주관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 '소속감 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외로움을 느낀다'는 대답은 16.7%로 일본(29.8%)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반면 '학교생활에 만족하는가'란 항목에서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27.0%로 노르웨이(38.9%)와 오스트리아(36.1%), 네덜란드(34.4%) 등과 큰 차이 없이 7위에 해당했다.

'삶의 만족도' '주관적 행복' '학교생활만족' 등 6가지 부문을 합산해 점수로 표준화한 '주관적 행복지수'는 65.1점(OECD 평균 점수를 100으로 봤을 때)으로 비교 대상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행복을 위해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가족'이라고 답한 비율은 고등학교 입학 전에 가장 높았다. 그러나 고1과 고2 전후에는 '가족'과 '돈'이라고 답한 학생의 비율이 비슷했다가 고3 때는 '돈'이라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28%로 가족(22%)이라는 비율을 넘어섰다.


조사를 담당한 염유식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청소년들이 주관적 행복에서 극단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며 "입시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이고 부모는 자녀의 친구와 학교·학원 선생님을 잘 알고 지내면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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