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똑똑해진 아파트 건설공법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25 17:04

수정 2010.05.25 17:04

주택시장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민간 건설사들의 아파트 건설 신공법 개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건설사들은 친환경·정보기술(IT) 등을 기반으로 한 신공법 개발을 통해 공사기간 감축은 물론 공사 비용을 줄임으로써 직접적인 분양가 낮추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물론 에너지절감 아파트를 건설함으로써 분양성을 높이는 등 일석삼조 효과를 얻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최근 개발한 친환경·IT 적용 신공법은 3차원(3D) 영상기술 설계, 스마트 워크, 아파트 단지 내 소형 수력발전소, 지열시스템, IT센서 장착 신축 안전시스템 등 분야별로 다양하다.

쌍용건설이 오는 6월 완공과 함께 개장을 앞두고 있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에는 건물의 미세한 흔들림까지 감지할 수 있는 IT센서 장착 신축 안전시스템이 적용됐다.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은 설계의 독창성으로 인해 55층 높이의 3개동 고층빌딩이 52도나 기울어져 ‘21세기 피사의 사탑’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아찔한 기울기로 신축하는 과정에서 안정성 확보를 위해 IT기술을 적용했다”면서 “바람이나 온도 등이 건물의 미세한 흔들림에 미치는 영향을 신속히 감지하기 위한 IT센서를 건물 층마다 설치해 감지 정보를 현장 엔지니어들의 휴대폰에 자동 통보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3D 영상기술센터를 국내 건축 현장에 도입, 공기단축을 통한 원가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유자재로 건물을 가상으로 지으면서 문제점을 미리 발견해 공사 원가를 10%정도 줄이고 공사기간도 단축시키고 있다.

■태양광·지열시스템으로 판촉효과

대우건설은 난방과 조명은 물론 대기전력을 한 곳에서 관리해 연간 가구당 대기전력의 10%를 절감할 수 있는 ‘그린통합스위치’를 업계 최초로 최근 개발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하반기 분양하는 푸르지오 아파트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한국IBM과 제휴를 통해 통합커뮤니케이션(UC) 협업 환경을 국내 건설사 최초로 구축 중이다. 새로운 UC 환경은 e메일과 전자결재, 영상회의, IP전화기, 게시판, 메신저, 모바일 등을 연결시켜 임직원에게 ‘스마트 워크’ 환경을 지원한다. 특히 외부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e메일, 전자결재, 게시판 이용 등을 가능하게 한다.

오는 6월 입주예정인 GS건설의 인천 ‘청라자이’는 미래주택을 선도할 GS건설의 그린홈 기술이 시범 적용된 아파트 단지로 단지 내에 지열시스템, 태양광을 이용한 태양광 가로등, 태양광 미디어 파고라 등 친환경 미래주택기술도 시범 적용돼 있다. 청라자이에 적용되는 지열시스템은 연중 15도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지열을 이용해 냉·난방을 하는 시스템으로 이를 주민공동시설에 적용하면 주민공동시설의 냉·난방비 절감 등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소수력발전소 등 뛰는 아이디어

롯데건설은 국내 최초로 아파트 내 물탱크를 채우기 위해 떨어지는 수돗물을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미소 수력발전시스템’ 기술을 최근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1000가구 단지를 기준으로 200㎜ 상수도 공급관에 특허출원 기술을 적용할 경우 연간 약 200만원의 관리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신기술의 경우 일부 아파트 단지에 적용되고 있는 태양광이나 지열에너지보다 에너지 활용 효율이 15%정도 높다”면서 “이는 30년생 소나무 1600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분양한 경기 수원 권선동 아이파크시티 2차에 30% 이상의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한데 이어 올해에는 에너지 50% 절감형 주택개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에너지 및 환경 대응형 외피시스템, 외단열 공법, 세대에너지 관리시스템, 태양광, 연료전지 등의 적용 기술을 연구 중”이라며 “옥상 및 벽면녹화, 중간층 정원을 도입한 에코 파사드 디자인, 친환경, 자연소재를 적용한 인테리어 디자인 개발 등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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