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이색 스포츠 금융상품 ‘봇물’

김주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01 19:44

수정 2010.06.01 19:44

'이기면 보너스 금리 줘요.'

'2010 남아공 월드컵', 인기절정의 프로야구 시즌 등 스포츠 관련 이슈가 많아지면서 스포츠 마니아들을 겨냥한 이색 금융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고금리 혜택에 재미있는 요소를 첨가하는 등 '금융'과 '스포츠'를 접목한 상품으로, 신 시장개척은 물론 스포츠라는 특성상 다양한 연령층을 잠재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지속적인 시장 마케팅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성공적인 스포츠 결합 상품은 국민은행이 선보인 '피겨퀸(Queen) 연아사랑적금'으로 꼽힌다.

국제대회 우승 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데 지난해 12월 김 선수가 일본 도쿄 그랑프리 피겨스케팅 파이널에서 우승함에 따라 약 30만명이,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약 10만명이 연 0.5%p의 우대금리를 받았다. 지난달까지 판매를 마감해 총 38만9150계좌에 약 1조326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31일 고객이 선택한 프로야구 구단의 시즌 성적과 고객의 금리혜택을 직접 연계한 맞춤형 특화 상품 '프로야구 홈런 통장'을 출시했다.


기본이율 연 0.1%에서 시작해 선택구단의 10승당 연 0.1%p금리가 가산된다. 정규시즌 4강, 준플레이오프 3강, 플레이오프 2강, 한국시리즈 우승 등 4가지 경우에 해당 시마다 추가적으로 각각 연 0.5%p씩 계속 더해져 우승 구단을 선택한 고객은 최고 연 3.0%p까지 가산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씨티은행은 올 초 마라톤 기록에 따라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원더풀 마라톤 통장'과 등산을 열심히 하면 금리를 더해주는 '원더풀 등산통장'을 출시하고 두 상품 모두 특허출원까지 마쳤다.

기업은행은 배드민턴 회원을 대상으로 '알파 캐쉬백' 2종과 '나의 알파체크' 1종 등으로 구성된' 배드민턴 평생회원'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유동성 적립식 상품인 'e-스포츠통장'을 출시하고, 가입 고객에게는 우대금리 혜택과 함께 e-스포츠 발전을 위한 후원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월드컵 시즌을 맞아 기본이율(3.8%, 3년제 기준) 16강 관련 이벤트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오! 필승코리아적금 2010'을 출시해 5월 말 현재 13만계좌, 103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외환은행 역시 기준금리 3.69%(5월31일 현재)에 1승 시마다 0.1%p 추가금리를 제공(최대 0.3%p)하는 '2010남아공 FIFA월드컵 공식후원기념 정기예금'과 16강에 진출 시 최고우대이율(0.1%p 또는 0.2%p) 적용, 1승 시마다 연 0.1%p, 최대 연 0.3%p의 금리를 추가로 지급하는 '외화공동구매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지방은행들로는 부산은행이 지난 3월 야구시즌을 맞아 롯데구단과 제휴한 '가을야구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지난 5월 7일 2000억원의 한도가 마감됐으며 최근엔 추가로 '가을야구정기예금' 공동구매상품을 선보였다.


대구은행은 '대구FC' 유로 입장권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파이팅 축구예적금 '상품과, 각종 육상대회 유료입장권을 제출하거나 마라톤이나 걷기대회 참가 시 우대금리를 지급하는 '뛰어라 세계로 예금'을 선보이고 있다.

/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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