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우인터내셔널 필리핀 철도 르네상스 이끈다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6.13 17:16

수정 2010.06.13 17:16

【마닐라(필리핀)=예병정기자】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이 2005년 통근열차 기공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물론 부분 개통 이후에도 3차례나 공식시승 행사를 하는 등 마닐라 통근열차 사업은 아로요 전 대통령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성과 중 하나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 시내에 있는 투투반 지역에서는 마닐라 남부의 신도시 알라방 간을 연결하는 통근열차 사업에 참가한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의 말이다.

마닐라 통근열차는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의 하나로 대우인터내셔널·한진중공업(철도와 역 건설) 컨소시엄이 참가했으며 오는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 2009년부터 일부구간이 운행 중(알라방에서 투투반까지 32㎞)이다. EDCF는 개발도상국의 산업발전과 경제안정을 지원하고 개발도상국과의 상호 경제협력을 증진할 목적으로 1987년 설립된 정부기금이다.

지난 8일 마닐라 근교에 위치한 수캇역. 통근열차가 정차하는 이 역은 마닐라 시내로 가기 위해 모여든 지역주민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다른 통근열차 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정차하는 역마다 승객들이 밀려들면서 열차는 만원이 됐다.

마닐라 통근열차 사업이 이처럼 필리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는 것은 저렴한 열차 가격과 편의성 때문이다.

필리핀 버스의 가격은 에어컨이 없을 경우 14페소이며 에어컨이 있는 버스의 경우 40페소∼120페소까지 다양하다. 이에 비해 통근열차는 모두 에어컨이 장착돼 있음에도 12페소에 불과해 에어컨이 없는 버스보다도 저렴하다.


또 통근열차는 출·퇴근 시간에 1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알라방에서 마닐라 중심부 마카티까지 1시간 만에 주파해 편의성이 높다.

대우인터내셔널 마닐라 지사의 박석용 이사는 "필리핀 전국에 널려 있는 운행되지 않는 철도가 다시 운행되면 필리핀에서 철도 르네상스가 올 것"이라며 "이번 통근열차 사업으로 한국이 필리핀의 철도 르네상스 시대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coddy@fnnews.com

■사진설명=대우인터내셔널이 필리핀에서 진행하고 있는 마닐라 통근열차 사업이 알라방에서 투투반까지 일부 개통돼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지난 8일 필리핀 마닐라 통근열차가 달리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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