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대학 포커스] 1년 집중과정 운영하는 서울대 MBA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8.12 16:57

수정 2010.08.12 16:57

■방학없이 1년이면,MBA 학위 딴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경영전문대학원(MBA)인 서울대 MBA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MBA를 지향하고 있다. 서울대 MBA가 중국의 베이징대 및 일본의 히토츠바시대와 함께 '원-아시아MBA'를 만드는 것도 먼저 아시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 다음에 세계의 MBA들과 당당히 경쟁하기 위해서다.

안태식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서울대 MBA는 국내 경쟁을 넘어 토종 MBA의 대표주자로서 해외 명문 MBA와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최우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실제 해외 유명대학에서 MBA 강의를 맡아 실력을 인정받은 최고의 교수들만을 엄선해 초빙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대에 '한국형 MBA'를 주도하고 있는 서울대 MBA는 지난해 국내 취업률 100%, 졸업 후 경력전환 비율 50∼60%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게다가 글로벌 MBA는 올해 신입생 모집 결과 외국인 지원자가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고 전체 합격자의 27%를 차지했다. 외국인 합격자 수의 증가뿐만 아니라 영어권 국가 외에 유럽권(프랑스·스위스·러시아), 중남미권(칠레·멕시코), 아프리카권(가나·탄자니아) 등 출신지역이 다양화 한 점이 눈에 띄었다.


외국인 합격자 17명의 '스펙'을 살펴보면 세계적인 비즈니스스쿨 학생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코넬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세계무역기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로드리게스 로저(30·멕시코)는 경영대학원 입학시험(GMAT) 성적이 710점이었으며 재미동포 박 알렉산더(25·미국)는 740점이었다. 올해 전체 합격자의 GMAT 성적은 평균 678점으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스탠퍼드대, 예일대 비즈니스스쿨 MBA 합격자의 중간 점수에 해당했다.

이처럼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글로벌 MBA(50명)'는 글로벌 랭킹 진입을 목표로 하는 서울대의 대표적인 강좌로 손꼽힌다. 전체 1년 4학기제로 평일에 하루동안 수업하며 총 45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전 과정이 영어수업으로 진행되고 글로벌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미래경영자 양성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글로벌 MBA는 무엇보다 12개월에 걸친 집중교육을 실시하는 탓에 아예 방학이 없다. 이 때문에 수업 시간과 교육 내용은 미국의 2년제 MBA과정과 실질적으로 똑같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글로벌 MBA는 매년 8월에 개강하여 3, 4학기에 해당하는 3월부터 7월까지 톱 비즈니스스쿨 현직 외국인 교수 20명이 강의하는 선택과목들을 수강하게 된다.

한국기업 경영현실과 글로벌스탠더드의 조화를 추구하는 실용적인 경영전문석사학위프로그램인 SMBA(SNU MBA·50명)도 글로벌 MBA와 마찬가지로 1년 4학기제로 운영된다. 1월에 개강하는 SMBA는 총 45학점을 이수해야 하는데 1년에 집중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에 수업을 따라가기가 만만치 않다.

마지막으로 EMBA(Executive MBA·120명)는 글로벌 MBA와 SMBA와는 달리 2년 4학기제로 운영되며 금요일(오후 1∼7시)과 토요일(오전 9시∼오후 6시30분) 주말에만 수업을 한다. 10∼11월 모집해 3월에 개강하는 EMBA는 기업과 주요기관 임원급의 경영능력 강화를 통해 차세대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을 함양시키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서울대 MBA는 현재 7개국 13개 대학과 교환학생 협정을 체결하고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경우 3∼6개월간 해당국가 최고 명문 MBA스쿨에서 수학하며 현지 MBA학생들과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다고 학교 측은 설명한다. 특히 서울대 MBA에 임직원을 파견하여 교육을 지원하고 있는 SK텔레콤의 경우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중국 내 대학들로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여를 장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MBA의 장점은 정규 교과과정 이외에 운영하는 △협력사공동프로젝트 △최고경영자(CEO) 초청세미나 △해외스터디투어 등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풀타임 MBA 학생들은 기업체 프로젝트에 참여, 실전에 투입되어 해당사 고위 임원진에 기획안을 발표하게 된다. 글로벌 MBA는 4년째 삼성증권과 동일한 방식의 기업체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SMBA는 올해 두번째로 대우증권과의 인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각 조마다 1대 1 멘토링시스템으로 운영되며 멘토링을 통해 최종 기획안이 완성된 후 회사 관계자와 학교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종 기획안을 발표하게 된다.

글로벌 리더스 시리즈(GLS)로 명명된 CEO초청세미나는 MBA 학생들에게 국내의 대표적 기업 대표들을 통해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 이재영 GS칼텍스 부사장, 윤용로 IBK기업은행장, 김연희 베인앤컴퍼니 파트너, 조환익 KOTRA 사장,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이원진 구글코리아 대표이사 등이 강사로 거쳐갔다.

해외스터디투어는 서울대 MBA 글로벌 현장 교육의 진수라 할 만하다. 전략적 중요도에 따라 탐방하고 싶은 국가를 학생들이 직접 선정하고 해당 국가의 대표 기업들을 탐방하며 최고 MBA스쿨에서 강의를 듣는다. 지난 4년간 홍콩, 상하이, 일본 등을 차례로 방문, 기업 현장 견학에 그치지 않고 해당기업의 핵심인재들과 만나 토론하고 전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


안 원장은 "기업이 요구하는 인력을 수급함으로써 MBA졸업생들이 잡 마켓에서 경쟁력을 갖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기업의 중추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역량으로서의 글로벌리더십은 단순히 영어를 잘하고 MBA학위를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방식, 그리고 협업정신에서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noja@fnnews.com노정용기자

■사진설명=서울대 MBA는 1년 동안 집중 코스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대 MBA 학생들이 수업이 끝난 후 경영관 앞에서 자신들의 미래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범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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