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K-9 자주포 수 “6문”→“4문”→“3문”..어이없는 軍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1.25 17:44

수정 2010.11.25 17:44

군 당국은 지난 23일 북한이 서해 연평도에 발사한 포탄은 북한이 개발, 1985년부터 실전배치한 특수폭탄의 일종으로 대규모 인명 살상 및 화재를 발생시켜 혼란 극대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 당국은 또 북한의 불법적인 도발행위에 K-9 자주포 80여발로 대응사격함으로써 북한의 일부 해안포 진지를 무력화하고 최대 수십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당시 연평도에 배치된 대포병레이더(AN/TPQ-37)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격 원점을 타격하는 데 애로가 있었던 데다 대응사격에 동원된 K-9 자주포 수를 놓고 사건 당일인 23일에는 6문이라고 했다가 24일에는 4문, 25일에는 3문으로 수정하는 등 '말바꾸기' 비난이 일고 있다.

■北, 특수폭탄 발사…"혼란 극대화 유도"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연평도에 발사한 포탄을 수거, 1차 분석한 결과 콘크리트를 관통하고 화염효과를 극대화하는 특수폭탄의 일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 폭탄은 폭발과 함께 고열 및 고압으로 인명을 살상하고 콘크리트 시설을 파괴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현재 북한이 발사한 포탄의 불발탄 20여발을 수거, 정밀 분석 중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만간 포탄의 정확한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며 "1차 지상에 떨어진 뒤 2차 폭발해 화염을 일으킨 점 등으로 미뤄 열압력탄과 유사한 특수폭탄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北 포진지, 초토화?…레이더 오작동

국방부 관계자는 "여러 수단을 통해 북한 측 피해 상황을 분석 중"이라며 "(피해 현황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어느 정도 집계되면 구체적인 상황을 공개하려 한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연평도에 포격을 가한 북한군 무도 포진지(50발)와 개머리 포진지(30발)에 K-9 자주포 80발로 대응사격을 했으며 일부 해안포 진지를 무력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 측 대응사격으로 북한군 사상자도 최대 수십명에 이를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의 1차 포격(150여발) 때 대포병 레이더의 오작동 때문에 포탄이 날아오는 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북한은 개머리와 무도 진지에서 동시에 사격했으나 오후 2시47분부터 시작된 우리측 대응사격(50발)은 좌표가 미리 입력된 무도로만 향했다는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1차 포격 때는 대포병 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나 2차 포격 때는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가 날아오고 있음을 탐지했다"고 전했다.

/pio@fnnews.com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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