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곽수근 한국경영학회장 “국내외 사정 어렵지만 국민·기업 모두 성숙”

손호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06 18:01

수정 2014.11.07 01:32

“리비아 사태로 유가가 상승하고 구제역으로 인해 돼지고기값이 오르고 있지만 사재기하는 국민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 국민이 급격하게 변하는 외부 환경에 저항력을 가질 정도로 성장, 발전했다고 봅니다.”

최근 한국경영학회장에 새로 취임한 곽수근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물가가 너무 올라 서민들이 살기가 팍팍하다는 지적에 대해 “항상 있어 온 충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영향이 클지 적을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데 이제는 국민과 기업 모두 성숙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곽 회장은 서민경제와 연관되는 질문인 전셋값 상승에 대해 “1980∼1990년대 대학이 부족해 정부가 대학 정원을 늘려줬는데 이제는 대학입학자가 줄고 있고 분유업과 유아용품업이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는 것을 보면서 국민이 메가트렌드를 읽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집 수요가 향후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 국민이 많아질 만큼 가격이 높아진 집 구매에 나서지 않고 전세를 선호해 생기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학교나 정부가 나서서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지 않지만 이미 10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중국에 가서 공부하고 있다”며 “향후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한 학부모들이 이미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국민들은 지혜롭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곽 회장은 회계학을 전공했다.
그만큼 새로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는 IFRS의 도입으로 우리 사회가 큰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곽 회장은 “기존 우리 기업회계기준은 일일이 규정을 정해놓고 따르지 않으면 제재를 가하는 것이었는데 IFRS는 원칙을 정해놓으면 그 원칙에 따라 나름대로 판단, 회계처리를 하는 것으로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 것”이라며 “원칙만 세워놓고 자율권을 대폭 이양받는 이 같은 상황을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만큼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곽 회장은 사회적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동반성장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적합업종 실무위원장으로 일하는 그는 어느 대기업이 불필요한 업종에까지 뛰어들어 영세업체를 위협하고 있는지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이 사회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결국 주주의 이익을 해치는 것이기 때문에 경영자는 업종 진출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몇 달 내에 어떤 업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할지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취임한 한국경영학회장으로서의 포부를 물었다. 그는 “경영학에 30여개의 개별학회가 있는데 한국경영학회는 그 모든 학회를 아우르고 있다”며 “개별학회와 함께 교육선진화포럼, 통일경영포럼, 투명사회포럼, 동반성장경영포럼 및 지역발전연구포럼을 준비하는 한편 기업경영자들과 학자들 간 대화의 장을 활발히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회의 운영원리, 궁긍적 방향을 인식토록 하는 데 경영학자들의 존재 이유가 있다”며 국민의 성원을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art_dawn@fnnews.com손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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