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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설 우리가 이끈다] ⑪ 쌍용건설,해외 명품건설 선도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07 16:15

수정 2014.11.07 01:27

쌍용건설은 ‘신시장 개척’과 ‘새로운 성장동력 구축’을 올해 경영목표로 정하고 해외 건설영토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외진출 30년여 동안 국내외의 고급건축물 건설 등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명성을 토대로 시장을 현재의 동남아권 위주에서 중동, 아프리카, 괌 등지로 확대하고 3차원(3D) 빌딩정보모델링(BIM)과 친환경건물인증(LEED) 등 저탄소·친환경 건축기술 기반의 ‘그린 컨스트럭션’ 분야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중동지역은 정정불안 사태가 해소되는 대로 초대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주전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세계 ‘명품 건축의 명가’ 우뚝

쌍용건설은 차별화된 선진기술이 요구되는 고급 건축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창사 3년 만인 1980년에 싱가포르의 73층 스위스호텔 ‘더 스탬포드’를 시작으로 해외 고급건설시장에서 한국 건설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당시 이 호텔은 세계 최고층 호텔로 기록되며 기네스북에 올랐다.


지난해 6월 오픈해 국제적 명소가 된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역시 쌍용건설의 작품이다. 지면에서 최고 52도 기울어져 ‘21세기 건축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이 호텔은 55층짜리 3개동 2561개 객실 규모로 옥상에는 3개 동을 연결한 배 모양의 스카이파크가 조성돼 있다.

피사의 사탑을 연상시킬 만큼 난공사 중의 난공사로 꼽혀 수주전 당시 세계 굴지의 건설사들과 화교계 건설사 중 상당수가 수주를 포기할 정도였다. 그런 와중에도 공사기간을 당초 48개월에서 27개월로 대폭 단축시켜 세계 건설업계를 또 한번 놀라게 했다.

이처럼 단순시공에서 벗어난 고품격 설계와 완벽한 기술력은 현지에서 잇따른 수주로 이어졌다. 싱가포르의 최고급 호텔인 W호텔과 부티크센터 공사를 연이어 수주하는 등 다수의 최고급 체인호텔 시공을 맡았다. W호텔은 지난해 5월 ‘BCA 그린마크 플래티넘’을 획득해 또 한번 세계 건설업계를 놀라게 했다. 에너지 등 자원 절감을 위한 설계는 물론 완공 후 관리비, 쾌적성, 혁신성까지 평가해 부여하는 친환경인증으로 이 제도를 도입한 7개국에서 호텔이 인증을 받는 것은 W호텔이 처음이다. 해외시장에 기술력, 디자인은 물론 환경까지 고려한 명품 건축의 진수를 보여준 셈이다.

쌍용건설은 이런 노하우와 자신감을 토대로 활동무대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전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신시장 개척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지역과 아프리카, 괌 등 초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늘어나는 지역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목 확대 등 포트폴리오 구축 잰걸음

리조트, 호텔 등 고급 건축시장뿐 아니라 고부가가치 토목사업에서도 쌍용건설의 기술력은 빛을 발하고 있다. 2009년 6월 싱가포르에서 프랑스와 중국, 홍콩 업체로 구성된 3개국 컨소시엄을 제치고 5억53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도심지하철(DTL) 공사를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디자인&빌드’ 방식으로 단독 수주했다. 해외건설 60여년 동안 국내 기업이 수주한 해외 철도·지하철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DTL 921 공구로 싱가포르 중심지인 리틀 인디아와 부기스를 잇는 총 연장 1.06㎞의 지하철과 2개 역사를 건설하는 것이다. 고도의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건설사는 입찰 기회조차 없었던 이 공사에는 쌍용건설 외에도 세계적 터널구조물 건설 강자인 프랑스의 ‘솔레탕슈바시’, 터널굴착부문 강자인 중국의 ‘상하이터널’, 건축 강자인 홍콩의 ‘개몬’ 등이 다국적 기업으로 드림팀을 구성해 경쟁에 나섰다.

쌍용건설은 불안정한 매립지에 대규모 지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482공구’도 시공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하고속도로(0.56㎞)와 지하 진입도로(0.44㎞) 등 총 연장 1㎞, 왕복 10차로 규모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공사기간은 약 56개월이며 오는 2013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디자인&빌드 방식으로 6억2700만달러에 수주한 이 공사는 m당 공사비가 약 8억2000만원으로 국내 최고인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의 8차로 지하도로 m당 공사비 720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10배 이상 높다. 불안정한 매립지 지하에 최고난도의 각종 최첨단 공법을 사용하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신성장동력 확보 나서

쌍용건설의 올해 경영전략 중 눈에 띄는 것은 건설영역 확대다. 특히 2015년까지 시장 규모가 25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그린 컨스트럭션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 최고 능력을 보유한 BIM 설계기법을 공정과 자재투입, 기간별 공사비 산출까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한 ‘5D BIM’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연계해 BIM 기반의 발주 증가세에 대응키로 했다.


쌍용건설은 더불어 틈새시장 개척과 상품개발능력을 강화해 도시형 생활주택 등 소규모 다품종 시대에 적합한 주거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inwin@fnnews.com오승범기자

■쌍용건설의 경영전략은 고도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 부가가치가 높은 '명품화'로 요약된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는 신시장 개척에 고삐를 바짝 당긴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고난도 공사로 싱가포르에서 2009년 수주한 5억5300만달러 규모의 도심 지하철 921공구 공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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