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한국경제 충격 예상보다 크다

김주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25 17:55

수정 2011.09.25 17:55

선진국 재정위기로 인해 한국 경제가 받을 충격이 예상보다 휠씬 크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국가부도 위험이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를 맞고 있는 프랑스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3년 전 리먼브러더스 파산 당시보다 더 가파르게 올라가고 주가 폭락 사태도 더욱 심각한 점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와 국제금융센터,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23일 뉴욕시장에서 202bp(1bp=0.01%포인트)로 프랑스의 197bp보다 5bp 높았다. 한국이 205bp로 프랑스의 202bp를 추월한 22일보다 프리미엄 격차가 더 벌어졌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 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국가 신용도가 나빠져 국외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랑스는 글로벌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가 파산했을 때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위기국가'로 분류됐다. 특히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지난 14일 이 나라 2·3위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과 크레디아그리콜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탓에 프랑스의 위험도는 더욱 나빠졌다.

그동안 프랑스의 CDS 프리미엄은 한국보다 대체로 20∼30bp 높았다. 그런데 이제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이처럼 한국의 부도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 것은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현재 원·달러 환율(종가)은 달러당 1166.0원으로 지난달 말의 1066.80원보다 99.20원 급등했다. 8월 한 달 상승폭인 12.30원의 8배가량이다. 리먼이 파산보호 신청을 한 2008년 9월의 1∼23일간 상승폭 60.00원과 비교하면 39.20원이나 높다. 그나마 외환당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1200원을 넘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위험신호는 주가에서 먼저 나타났다.


지난 23일 현재 코스피는 1697.44로 지난달 1일 종가 2172.31 이후 약 475포인트(21.9%) 폭락했다. 이 기간 주가 하락 속도는 리먼 사태가 먼저 반영되기 시작한 2008년 5월 이후보다 훨씬 빠르다.
당시에는 4개월 만에 502포인트(26.4%) 밀렸으나 이번에는 2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21.9% 하락했다.

/toadk@fnnews.com김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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