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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가 Money?] 보아는 1조원, 소녀시대는 얼마?..경제가치는

노현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18 15:46

수정 2014.11.07 00:27

“보아의 경제적 가치는 1조원. 소녀시대의 경제적 가치는? 1조원, 한 10조원쯤 될려나...... .”

블룸버그TV의 “한국의 실질적인 파워브랜드는 삼성, 현대가 아니라 소녀시대, 수퍼주니어다”라는 분석이 아니더라도 소녀시대는 우리시대의 핵심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았다.

소녀시대 이전 H.O.T, S.E.S 등의 아이돌 그룹이 활약했지만 소녀시대는 아이돌 그룹의 한계를 뛰어넘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됐다.

물론 그 대중성을 기반으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소녀시대는 최근 일본에 진출 하면서 수익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지난 2010년 일본에서 DVD 발매를 시작으로 활동에 들어간 소녀시대는 그해 9월과 10월 두 번에 걸쳐 싱글앨범을 발매했다. 최근까지 DVD는 약 7만5000장, 싱글앨범은 40만장이 판매됐다.


국내 정규 앨범가격은 1만5000원 수준이지만 일본의 앨범가격이 5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시장보다 많은 돈을 일본에서 벌어 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 공태현 연구원은 “싱글 앨범가격도 일본이 약 2만원인 반면 국내시장은 디지털 음원가격이 곡당 500원 수준”이라면서 “일본과 국내시장의 음반제작 비용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판매가격의 격차는 결국 아티스트가 발생시킬 수 있는 수익 레버리지 효과의 차이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소녀시대가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는 소속사인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성장을 가속화 시켰다. 에스엠은 지난 200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후 2번의 분기를 제외하곤 줄곧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보였다.

하지만 소녀시대를 최고의 스타로 만든 ‘Gee’가 수록된 앨범을 발매한 2009년 이후 에스엠의 영업이익은 플러스로 돌아서 이익규모를 키워 나갔다. 시가총액순위도 2000년 12월 코스닥시장에서 355위에 머물렀던 에스엠은 현재 50위권까지 상승했다. 이 기간 에스엠의 시가총액도 138억원(2000년 12월 26일 기준)에서 2980억원대까지 급상승했다.

이렇게 소녀시대가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의 소비자의 개념과는 다른 ‘추종 세력’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제일커뮤니케이션연구소 김원석 책임연구원은 “소녀시대의 추종세력들은 관련 뉴스나 이미지, 동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고 공유하는 것은 기본이고 스마트폰이나 트위터와 같은 SNS기기나 서비스들을 적극 활용해 정보의 공유나 의사소통을 즉각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소녀시대가 ‘일상 공유’라는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조류에 깊숙히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소녀시대라는 브랜드와 소녀시대 추종세력들간의 ‘일상 공유’를 바탕으로 하는 이러한 추종 관계는 브랜드와 소비자 관계 진화의 이상적인 지향점”이라고 해석했다.

소녀시대가 일상이 되어 버린 소비자에게 그들이 생산하고 있는 상품화된 콘테츠의 소비는 당연한 것이고 이는 다시 경제적 수익으로 연결된다.

또 ‘유튜브’ 같은 인터넷 창구를 통해 소녀시대의 브랜드는 소속사나 그룹의 의도적인 전략이 없더라도 자연스럽게 해외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는 소녀시대를 비롯한 K-POP이 수출이 가능한 콘텐츠로 부상한다는 의미다.

소녀시대를 전혀 알지 못하는 브라질에서 한 소녀가 어눌한 한국말로 소녀시대의 노래와 춤을 따라하는 장면이 유튜브에 올라 오고 또 이를 다시 사우디아라비아 젊은이들이 보고 따라하면서 K-POP이라는 상품이 그들의 나라에 ‘무혈입성’하고 있는 것이다.


소녀시대라는 브랜드가 생산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앞으로도 디지털 미디어라는 수단을 통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hit8129@fnnews.com 노현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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