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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걸으면 인지능력 올라가고 긍정적으로 변한다"<국립산림과학원>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16 15:32

수정 2014.11.05 14:28

【대전=김원준기자】 숲길 걷기가 인지능력 향상과 긍정적 정서변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충북대학교 신원섭 교수팀과 함께 20대 남녀 대학생 60명(남자 35명,여자 25명.평균나이 23세)을 대상으로 ‘숲길과 도심을 걷고 난 후의 인지기능 및 기분상태 변화’에 대해 연구한 결과,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연구결과,조사대상자들의 20%이상은 숲길을 걸은 뒤 우울감과 분노,피로감,혼란 등의 정서가 긍정적으로 변하는 등 인지능력이 향상된 반면 도심을 걸은 조사 대상자들은 인지능력이 둔화되고 정서와 감정도 부정적으로 변했다. 인지능력이란 인간이 뇌를 이용해 생각하고, 말하고, 기억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모든 과정을 말하며 인지능력이 높을수록 학업, 업무 등 일상 활동의 효율이 높아진다.

숲길 걷기 집단의 인지능력은 걷기 전 37.03초에서 걷기 후 29.48초로 빨라졌고 반대로 도심 걷기 집단은 걷기 전 37.03초에서 걷기 후 39.24초로 둔화됐다.감정과 정서면에서도 숲길 집단은 긴장감, 우울감, 분노.적대감, 활력.활동성, 피로감, 혼란 등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으로 변했다.
그러나 도심 집단은 모든 분야가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긴장감은 평상시 7.48점이었으나 숲길 집단은 걸은 뒤 3.38점으로 낮아졌고 도심 집단은 9.17점으로 높아졌다.
평상시 8.07점이던 우울감도 숲길을 걸은 뒤 2.21점으로 줄어들었고 도심을 걸은 뒤에는 9.86점으로 커졌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러한 결과는 숲길에서 경험하는 녹색, 빛, 소리, 공기 등 다양한 물리적 환경이 인간의 스트레스와 심리적 피로감을 감소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SCI(과학기술인용논문색인)급 산림분야 전문학술지인 ‘Scandinavian Journal of Forest Research’ 온라인판에 실렸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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