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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의 마지막 선물, 개인비서 ‘시리(Siri)’

남형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0.07 15:34

수정 2011.10.07 14:21

잡스의 선물, 개인비서 ‘시리(Siri)’

“주변 교통 상황이 어때?”
“교통상황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아내에게 30분 늦는다고 전해줘.”

지난 4일(현지시간) 애플의 차기작으로 기대했던 ‘아이폰5’가 아닌 ‘아이폰4S’가 발표되자 애플 유저들의 실망이 적지 않았다. 겉보기에 지난해 발표된 아이폰4와 비교해 외관상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기 때문. 이를 두고 한 누리꾼은 “김태희를 기다렸는데 마누라가 나타난 꼴”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다수가 실망한 표정이 역력한 가운데, 아이폰4S의 고유한 특징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라며 이를 주목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유저들은 ‘아이폰4S’의 대표적인 기능으로 ‘개인비서’라 불리는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를 꼽으며 기대하고 있다.

‘아이폰4S’ 발표 당시 스콧 포스탈 애플 수석 부사장은 개인비서 기능 ‘시리(Siri)’를 비중있게 설명했다.
‘시리’는 간단히 말해 아이폰4S의 홈 버튼을 길게 누르고 필요한 것을 말하면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작업을 수행하는 서비스다.

▲ 한 시각 장애인이 ‘시리’ 기능을 통해 음성으로 문자를 보내는 모습. (유튜브 영상 화면 캡쳐)

‘음성인식’이라는 특성 때문에 기존의 서비스와 비교 되지만 단순한 음성인식 기능이 아니라 스마트폰에 탑재된 어떤 음성 인식 기술보다 우수하다는 평이다. 기존 방식이 단어나 짧은 문장을 인식해 텍스트로 바꿔주는 방식이었다면 ‘시리’는 질문의 의미 단위를 인식하고 맥락을 공유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샌프란시스코의 오늘 날씨는 어떻지?”라고 물으면 “아주 춥지는 않다”고 답하며 날씨 화면을 보여준다. 사용자가 “가장 맛있는 초밥집은 어디지?”라고 물으면 탐색해 결과를 보여준다.

▲ ‘시리’가 수행하는 다양한 기능들. 메일 전송, 정보 검색, 날씨 및 교통 확인, 연락처 찾기, 알람 설정, 주식 검색 등이 음성으로 가능하다.

찾고 싶은 지식을 말하면 ‘위키피디아’ 등을 탐색해 알려주며 음성으로 보내고 싶은 문자 내용을 전하면 알아서 전송해 준다. 필 쉴러 부사장이 “키보드 대신 마이크를 찾게될 것”이라고 말한 이유다.


‘시리’는 대학 연구진들의 프로젝트로 시작해 2007년 독립. 스티브 잡스가 CEO로 활동하던 2009년 인수됐다. 그 후 1년반 가량을 더 준비해 선보인 것. 현재는 ‘베타버전’이기 때문에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만 지원하지만 추후 한국어를 포함 더 많은 언어를 추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원본 동영상 바로가기 ] ‘시리(Siri)’ 소개 영상.

‘시리’의 기능을 살펴본 사용자들은 “아이폰5가 아니라 하드웨어가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기대되는 기능”이라며 “한국어 지원이 이뤄지고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굉장히 편리할 것 같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humaned@fnnews.com 남형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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