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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2012 경영전략 CEO에게 듣는다]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01 17:00

수정 2012.02.01 17:00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올해는 변화와 혁신, 글로벌 경쟁력 강화, 역동적 조직구축에 주력할 것입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사진)은 올해 경영슬로건 '새롭고 강하게, 미래로 세계로'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이렇게 설명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국내외 시장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 같은 의지는 지난해 말 김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단행된 대규모 조직개편에서 확연히 나타난다.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선진사례 벤치마킹을 주도하는 미래전략팀, 해외수주를 겨냥한 글로벌 금융소싱 및 스트럭처링, 재무전략 강화를 전담하는 금융전략팀, 현안 해결과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의 컨트롤타워격인 리스크관리팀을 신설한 게 대표적이다. 시장상황에 맞는 탄력적인 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 수익성중심의 경영, 신시장 및 신성장동력 발굴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시키려는 김 회장의 경영전략을 읽을 수 있다.


 ■플랜트 사업 강화

 쌍용건설은 올해 설계·조달·시공(EPC)을 주축으로 플랜트 부문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EPC 중심의 플랜트사업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기존 플랜트본부를 플랜트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올해는 플랜트 사업 관련 전문인력을 충원하는 등 관련 조직을 강화해 플랜트 EPC 일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15년까지 화공, 발전, 물 환경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원자력발전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12월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인증획득에 이어 현재는 미국기계학회(ASME) 인증을 추진 중이다.

 김 회장은 플랜트 해외영토 확장을 올해 경영전략의 한 축으로 삼고 있는 만큼 관련 인재 확보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치열한 해외시장 경쟁에서 승리하고 프로젝트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현지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건설회사 발전의 핵심은 인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는 직원 개개인의 자기계발, 직무능력과 언어능력 향상 등 교육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쌍용건설이 업계 최초로 홈페이지를 통한 해외인력 수시 지원, 채용시스템을 도입해 글로벌 실시간 인력 풀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김 회장의 이 같은 인재경영론이 반영된 것이다.

[건설사 2012 경영전략 CEO에게 듣는다]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동남아 영토확장 나선다

 올해 플랜트 사업과 함께 해외시장 확대의 축으로 삼고 있는 또 하나는 고급건축 및 토목이다. 쌍용건설은 전 세계 20개국에서 총 144건, 약 90억달러를 수주한 전통적인 해외 건설 명가다. 특히 세계 2위에 올랐던 호텔 등 고급 건축분야와 도심 지하철, 지하 고속도로 등 고난도 토목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평가받고 있다.

 김 회장은 "다양해지는 발주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명품 건설사로서 명성을 이어 나가는 것이 쌍용건설의 비전"이라며 "지난 30여년간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 온 싱가포르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주력으로 삼아 해외시장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토목 및 건축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재진출한 베트남과 총 3000억원 규모의 고급 주거시설 2건을 수주한 말레이시아에서 고급 건축 및 사회 인프라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규진출 해외시장으로는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각종 사회 인프라와 경기장, 호텔 등 대규모 발주가 예상되는 카타르가 최우선 관심 지역이다. 법인설립을 마친 리비아와 빠른 경제 회복을 보이고 있는 이라크도 시장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등 자원부국과 인도, 파키스탄 등 잠재력이 높은 서남아시아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2500가구 공급

 국내 주택사업은 서울과 전북 군산, 전남 목포 등 지방 대도시에서 중소형 위주로 약 25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수도권에서는 재개발·재건축에 집중하고 리모델링은 1기 신도시 등 일반분양 허용 수혜 단지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민간건축은 선매각 구도의 업무·상업시설 및 오피스텔 등 수익형 상품 발굴에 주력하되 호텔, 학교, 병원, 종교시설 등 특화분야에도 집중하겠다"며 "공공 부문은 평창동계올림픽, 공공기관 이전 관련 국책사업 및 장대교량, 터널 등 특수 공종 분야를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형 주택, 실버 상품 개발과 친환경, 에너지 절감 아파트 개발 등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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