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성인 6명중 1명 정신질환 경험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2.15 17:39

수정 2012.02.15 17:39

 지난해 성인 6명 중 1명은 정신질환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문적인 치료를 받은 환자는 15%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해 생애주기별 정신건강 검진 체계를 도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가 15일 발표한 2011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18~74세 성인의 정신질환 1년 유병률은 16%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년간 한 번 이상 정신질환에 걸린 사람이 6명 중 1명임을 뜻한다. 남성이 16.2%로 여성(15.8%)보다 높았다.


 평생동안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정신질환 평생유병률은 27.6%로 집계됐다. 다만, 이 중 술과 담배 중독으로 인해 사회생활이 힘든 정도를 나타내는 알코올과 니코틴 사용 장애를 제외하면 1년 유병률과 평생 유병률은 각각 10.2%, 14.4%로 낮아졌다.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가 급증하면서 자살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성인 여성 10명 중 1명은 평생 한번 이상 기분 장애를 겪었다. 기분 장애의 대표적인 질환인 우울증의 평생 유병률과 1년 유병률은 모두 지난 2006년 대비 20%가량 급증했다.

 성인 15.6%는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고 있으며 그중 3.3%는 자살을 계획하고, 3.2%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성인 3.7%가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고려했다. 지난 1년간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10만8000명에 달한다.

 자살을 시도한 사람의 75.3%는 1개 이상의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정신질환으로 정신전문가와 상담하거나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 15.3%에 그쳤다. 미국, 호주 등의 절반 수준이다.

 '정신질환자'로 낙인 찍히는 것이 두려워 정신질환을 숨기고 치료를 기피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부는 정신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정신건강증진 종합대책을 상반기 중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영.유아기, 소아청소년기, 청.장년기, 노년기 등 생애주기별 정신건강검진체계를 도입한다.
정신건강 장애요인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를 앞당기기 위해서다.

 정신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차별을 줄이기 위해 정신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분류를 세분화하는 정신보건법 개정안도 마련된다.


 보건복지부 임종규 건강정책국장은 "사회생활이 정상적으로 가능한 경증질환과 의료기관 보호가 필요한 중증 질환을 세분화해 차별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대책을 통해 정신건강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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