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기아차 유럽 점유율 6% 넘다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17 17:15

수정 2012.05.17 17:15

현대·기아차 유럽 점유율 6% 넘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유럽 시장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6%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 6만4206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가 105만8348대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판매량의 6.1%를 차지한 것이다.

월별 판매량을 기준으로 현대·기아차 판매비중이 6%를 넘어선 것은 유럽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09년 1월 3.4%이던 유럽 시장 내 현대·기아차 비중은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 2월에는 5.8%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 판매비중이 처음으로 6%를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경기침체와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로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는 줄어든 반면 현대·기아차 판매대수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유럽 전체 판매대수는 1년 전에 비해 6.5% 줄어든 수준이고 현대·기아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8.5%나 늘었다.

이처럼 현대·기아차의 판매대수가 증가한 것은 신차 출시 효과와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법인 설립을 통한 직영판매 체제 강화 등이 실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브랜드별로 현대차 판매대수는 3만59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기아차의 판매대수는 지난해 4월 2만3659대에서 올해 2만8229대로 19.3%나 급증했다.

기아차의 판매증가율은 유럽에서 지난달 1만대 이상 판매한 브랜드 가운데 최대치다.

1위 자리를 유지한 폭스바겐의 지난달 판매량이 1년 전에 비해 5.2% 줄어든 것을 비롯해 르노닛산(-16.3%), 제너럴 모터스(GM)(-11.1%), 포드(-8.3%) 등 주요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감소했다. 판매 상위 10위권 안에서는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는 BMW(2.6%)와 다임러(1.1%)만 소폭의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공략 강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유럽연합(EU)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지속되고 있고 현대차가 i20 F/L, i30 왜건, 기아차가 씨드 등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현대·기아차가 연간 기준으로도 올해 처음으로 6%대의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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