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J, 삼성에버랜드 주식 전량 매각.. 소송 무관 선 그어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04 22:06

수정 2012.06.04 22:06

CJ가 삼성에버랜드 보유주식 전량을 에버랜드에 매각키로 했다.

CJ는 4일 장 마감 이후 공시에서 이사회를 통해 자사가 보유 중인 에버랜드 보유주식 5만8823주 전량을 에버랜드에 처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처분금액은 1070억5786만원(주당 182만원)으로 실제 처분주식 규모는 에버랜드의 자사주 매입 배정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현재 CJ와 에버랜드 측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현 CJ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간 상속재산 반환청구 소송이 진행 중인 것을 의식한 듯,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업계에서도 CJ의 이 같은 매각 소식에 대해 유동성 확보 차원에 따른 조치로 보고 있다.

CJ 측은 의사결정권이 없는 주식을 보유해도 이득이 없다는 판단 아래 전량매각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CJ 관계자는 "비핵심자산을 처분한다는 것이 기본원칙이었고 그동안 기회가 없다가 에버랜드의 조치로 이번에 매각키로 한 것"이라며 "비상장사 주식을 매각해 현금을 갖게 되니까 당장은 아니더라도 잠재적인 투자처를 발굴해 투자운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월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최대 40만주(7280억원) 범위에서 자사주를 매입토록 한 에버랜드 측은 CJ가 팔기로 한 주식 5만8823주의 경우, 에버랜드 전체 지분의 2.35%에 그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CJ가 자사 보유 전량을 매각한다고 해도 40만주 중 극히 일부로 이번 매각은 특이할 게 없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오는 7일까지 자사주 매입 신청을 받아 오는 11일 처분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매각을 놓고 사전교감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양측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CJ 측은 "실무진에서도 사전에 의견 교환이 있지 않았겠느냐"고 말한 반면 에버랜드 측은 "특별히 논의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 윤휘종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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