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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사망원인통계’로 본 우리사회의 그늘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9.13 12:22

수정 2012.09.13 12:22

‘2011 사망원인통계’로 본 우리사회의 그늘

고령화로 노인인구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난해 사망자 수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도 2년 연속 증가했다. 자살은 전년보다 2.2% 늘어 하루에 43.6명이 자살했으며 특히 10대 자살률이 6.8% 급증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25만7396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후 가장 많았으며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남성 사망자 수는 14만3250명으로 2010년보다 892명(0.6%), 여성 사망자 수는 11만4146명으로 1099명(1.0%)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50대(3.5%)와 70대(0.8%), 80세 이상(4.7%)에서 사망자 수가 늘어난 반면 20대는 7.6%, 30대와 40대도 각각 5.9%, 7.0% 줄었다.


3대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과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 등으로 전년과 같았다. 3대 원인으로 사망한 이들은 총 사망자의 47.4%에 달했다.

4위는 고의적 자해(자살), 5위는 당뇨병으로, 2007년 이후 1~5위의 순위는 변함이 없었다.

이어 폐렴, 만성하기도질환(만성기관지염 등), 간 질환, 운수사고, 고혈압성 질환이 10위 안에 포함됐다.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알츠하이머병이 여성의 10대 사인에 포함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이 병으로 죽은 여성은 인구 10만명당 6.6명이었다.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인구구조의 고령화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사망원인 중 뇌혈관 질환과 심장질환, 알츠하이머병 등은 대표적인 노인 질환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노령층 인구 비중이 늘어나면서 사망자도 같이 늘어나고 있다"며 "전년에도 사망자 수가 최고치였는데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5906명으로 2010년보다 340명(2.2%) 늘었다. 하루 평균 43.6명이 자살한 것으로 2010년의 42.6명보다 1.0명 증가했다.

10대, 20대, 30대 사망원인 1위도 자살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10대(6.8%), 30대(3.2%), 50대(2.7%), 70대(1.1%)의 자살률이 높아졌다. 월별 자살자 구성비는 5월(10.4%)과 6월(10.2%)에 집중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표준인구로 계산한 한국의 자살률은 33.5명으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고 OECD 평균(12.9명)의 2.6배에 달했다.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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