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엔저에 '진짜 일본차' 늘어나나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04 17:44

수정 2013.02.04 17:44

엔저 현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진짜 일본차(Made in Japan)'의 국내 수입 증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등을 이유로 미국이나 유럽 공장에서 들여오던 물량을 일본으로 선회시킬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혼다는 국내 판매 주요 모델인 어코드, 오딧세이, 파일럿, 크로스투어를 지난해 말부터 미국 공장에서 들여오고 있다.

회사 측은 "오딧세이와 파일럿 등의 경우 모델 다변화 차원이었고 어코드와 크로스투어의 경우 엔고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만큼 엔저 지속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일본으로의 U턴도 검토할 수 있는 부분. 하지만 회사 측은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엔저가 단기간에 급격하게 진행돼 실제 수출입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필요한 데다 한·미 FTA로 인한 무관세 효과가 커 미국에서 들여오는 것이 아직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전략적으로 엔저 기조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하지면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고 일축했다.

한·미 FTA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FTA 발효 시점부터 오는 2015년까지 미국산 완성차의 국내 수입관세는 기존 8%에서 4%로 낮아진 뒤 2016년부터는 철폐된다. 수입원가가 3000만원짜리 자동차라면 관세가 24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줄어든 상태고 2016년부터는 '0원'이 되는 셈이다. 그만큼 미국산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도요타와 닛산도 아직까지 특별히 검토되는 부분은 없다는 입장이다.

도요타의 경우 국내에서 판매되는 렉서스는 모두 일본산이지만 캠리, 벤자, 시에나 등은 미국에서 가져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의 엔저 현상이 단기간에 급격하게 이뤄졌고 자동차 산업이란 것이 1~2년간의 환율 변동으로 생산라인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과거 환율이 지금보다 더 낮은 수준일 때도 큰 변화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일본산 모델이 많은 닛산도 회의적이다. 닛산의 국내 수입 모델 가운데 일본 이외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뉴 알티마와 인피니티 JX뿐이다.

회사 측은 뉴 알티마의 경우 미국 생산을 염두에 두고 진행됐고 인피니티 JX 역시 일본에는 생산 라인이 없는 만큼 현재로서는 변화를 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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