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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암뇌신경병원 477병상 11일 오픈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11 17:12

수정 2013.03.11 17:12

분당서울대병원, 암뇌신경병원 477병상 11일 오픈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암뇌신경병원이 약 34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외래 및 병동 시설이전, 장비 도입 및 점검, 리허설 등의 준비 끝에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총 1124억원을 투자한 암뇌신경병원은 지하 3층, 지상 11층 연면적 5만7048㎡ 규모다.

1층에는 응급의료센터가 이전해 암뇌신경병원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2층은 암뇌신경병원 외래진료실, 3층에는 뇌신경중환자실을 별도 구획해 중증 뇌신경질환 치료의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4층은 외부에서 직접 진입하는 독립된 건강증진센터가 들어서고 5층에는 옥상정원이 계획된 항암주사실을 운영하여 암환자들에게 편안한 치유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6층부터 11층에는 477개의 병상이 추가돼 기존 본관에 있는 879병상에 더해 1356병상 규모를 갖췄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진엽 원장은 "2003년 개원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900병상의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의료성과는 물론이고 시스템과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빅 5병원을 위협하며 단기간에 급속한 성장을 이루어 내었다"며 "암뇌신경병원 오픈을 통해 1356 병상의 규모를 갖추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비상하겠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통합암센터는 세분화된 18개 암종별센터와 암통합지지센터, 항암주사실, 암정보교육센터 등 22개 센터를 갖추고 '내 가족을 위한 최첨단 암병원'을 모토로 운영한다.

암 신환 코디네이터는 환자가 병원에 내원하기 전에 상담을 통해 환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의료진 사전회의를 통하여 필요한 검사를 미리 예약하여 환자가 진료 당일 필요한 검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매일 전문의의 당일 진료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갖춰 '그날 진료, 그주 치료, 그달 회복'의 사이클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첨단 장비와 시스템도 새롭게 보강했다. 국내 4번째로 도입되는 최첨단 방사선 치료기인 트루빔은 영상유도기능을 포함한 물리학적 초정밀도, 레피드 아크를 통한 빠른 세기조절 방사선치료가 가능하다.

10층에 위치한 격리병동에는 동종이식실 4개 병상, 자가이식실 16병상을 새롭게 개설해 골수 및 말초혈액, 혈연이나 비혈연 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하게 됐다. 56병상으로 운영하는 항암주사실은 암환자만을 위해 독립돼 있는 옥상 정원, 휴게실을 갖춰 항암치료를 받는 암환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암 치료는 물론 암 치료 이후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도 각별히 기울였다. 환자와 가족의 의견을 병원 정책에 반영하는 '환자가족평의회'를 상설기구로 운영하고, '암정보교육센터'에서는 환자와 가족에게 각종 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환자와 의사가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개발했다.

한호성 암뇌신경진료부원장은 "빠른 진료시스템과 우수한 의료진 인프라를 바탕으로 암 치료는 물론이고 암 치료후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의료를 선보이겠다"며 "암 치료에 대한 각종 수술의 치료 성적, 공공의료 정보, 의료비용, 재원기간 및 연구 현황에 대해 공개하고, 세계 유수병원과 자료를 비교하여 환자중심 암병원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암 치료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오픈하는 뇌신경병원은 뇌졸중, 치매, 수면, 어지러움증, 뇌전증, 말초신경근육병, 파킨슨병, 뇌종양 등 뇌신경계 질환을 통합진료하는 전문병원이다.

뇌신경병원에는 기존의 질병 중심의 진료 체계를 업그레이드 하여 뇌혈관센터, 신경인지행동치매센터, 뇌전증센터, 어지러움·눈운동질환센터, 척수·신경근육센터, 파킨슨센터, 뇌종양센터, 소아뇌신경센터, 신경재활센터, 아동발달센터 등을 세분화해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뇌신경계 전문 중환자치료센터를 설립해 20병상의 NCU(Neurological Critical care Unit)에서 뇌졸중, 뇌외상, 뇌종양 환자 등 뇌신경계 중환자들에게 특성화된 전문 치료를 제공한다.

중환자치료센터에는 지속뇌파감시, 이동식두개경유초음파검사, 지속뇌압감시장치를 구축하였고 최첨단 다기능감시장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박성호 뇌신경센터장은 "뇌신경계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만큼 선진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여 수준 높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뇌신경전문병원시스템이 시간을 다투고 후유장애가 심한 뇌신경계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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