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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은행 “유동성 관리 강화하라”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6.24 17:12

수정 2013.06.24 17:12

【 베이징=차상근 특파원】 중국의 은행권 단기자금 경색에 따른 시장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금융기관의 유동성 관리 강화를 지시하며 긴급진화에 나섰다. 이날 은행 간 단기금리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자금경색의 공포는 이어지는 분위기다.

24일 신화망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전날 '상업은행 유동성관리업무 통지'를 통해 "현재 중국은행권의 유동성 상황은 합리적 수준이며 각 금융기관들은 안정적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금융시장에 변수가 비교적 많아진 가운데 반기 말 결산시점이 다가오고 있어 상업은행들은 유동성 관리를 더욱 세밀하게 과학적으로 해야 한다며 현금운용상황을 개선하고 대출심사 및 관리를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인민은행은 6월 이후 시중 '그림자 금융'의 통로인 시중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관리를 강화했고 21일에는 은행 간 하루짜리 콜금리가 최고 30%까지 급등하는 단기유동성 경색위기를 겪었다.

이는 1년물 대출 기준금리의 5배에 달하는 고리대 수준으로 6월의 '돈 가뭄'이 금융시장 자금위기 국면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단기 콜자금난에 빠진 은행들은 선물회사의 선물증거금까지 30% 이상의 초고금리를 주고 자금을 조달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날 인민은행이 은행권 전체 유동성상황이 합리적이며 안정적 통화정책의 지속성을 강조한 것은 은행권의 방만한 자금운용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가 담겼으며 시장혼란을 조장하는 세력에 대한 통화당국의 대응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21일 초단기금리 급등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500억위안을 시중에 공급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알려져 인민은행의 의중을 짐작케 하고 있다.

신화망은 최근 논평에서 "돈의 흐름이 잘못됐을 뿐 유동성은 충분하다"며 최근의 유동성 압박이 그림자 금융을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지난달 말 광의통화(M2)잔액은 104조2100억위안(약 1경9701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하며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고 위안예금잔액도 99조3100억위안으로 작년 동기 대비 증가율 16.2%를 기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중국 내 단기유동성 경색상황을 미국의 양적완화(QE) 중단과 출구전략 예고에 따른 후폭풍으로 핫머니(단기투기성 자금)의 이탈과도 관련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통화당국의 적극 대응에 따라 이날 은행 간 하루짜리 초단기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00bp(1bp는 0.01%포인트, 2%포인트) 가까이 하락해 6% 선까지 떨어졌다.

베이징의 한 상업은행 관계자는 "인민은행이 시장 개입을 강화하면서 일단 유동성 압박상황은 다소 개선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 시중 자금경색이 다소 완화됐지만 중국 증시는 '금리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상하이지수는 5.30%, 선전지수는 6.73% 폭락한 채 마감했다.

csk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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