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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00엔대.. 日 엔저 지속할 세 가지 조건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05 04:43

수정 2014.11.03 15:38

달러당 100엔대.. 日 엔저 지속할 세 가지 조건은?

달러당 100엔대의 '엔저' 지속 여부는 일본의 소비세 인상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증발,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등 세 가지 요인에 달려 있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3일(이하 현지시간) 외환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호주 투자은행 맥쿼리의 외환전략가 데이비드 포레스터는 지난해 말 이후 엔 가치가 급속히 하락했고, 지난 5월 이후에는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00엔대를 여러 차례 돌파했지만 이 같은 저평가 기조를 지속하는 데는 실패했다면서 세 가지 요인이 맞아떨어지면 달러당 100엔대 시대로 진입하고, 연말께는 달러당 110엔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첫번째 방아쇠는 다음달 2일 이후에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4일 교도통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년 4월로 예정된 부가세 인상 여부를 다음달 1일 일은의 단기 경기실사지수인 단칸지수 결과를 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생상은 아베 총리가 3일 부가세 인상 여부를 "10월 초(2일)에 결심하기 전에" 분기별로 발표되는 단칸지수를 "최종 경제지표로 삼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7~8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아베 총리가 자신의 결정에 대해 각국 정상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소비세 인상은 막대한 일본 정부 재정적자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오는 동시에 엔화 흐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일은의 통화 추가완화 여부를 결정하는 변수이기도 하다.

일본은행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를 본 뒤에 추가 완화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은 총재는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소비세를 올리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추가 통화완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소비세 인상에 따른 경제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소비세를 올리더라도 2단계에 걸쳐 나눠 올리고, 충격을 상쇄하기 위한 추가 재정지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아소 다로 재무상이 밝혔다.


전문가들은 6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고용동향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QE) 축소 결정에 영향을 주고, 이는 국채 수익률과 달러 가치에 직접 영향을 줄 것이어서 이 또한 세 번째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일은의 정책결정이 엔 흐름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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