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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회복 기미에 다시 외자 몰린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28 17:29

수정 2014.10.31 20:31

한때 시들했던 중국 투자 열풍이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이 정부의 개혁조치와 더불어 회복세를 보이는 경제상황으로 인해 다시금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는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 전문가들의 의견과 경기 지표 등을 인용해 최근 중국의 투자 여건이 점차 나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긍정적인 지표들이다. 환율의 경우 위안화 가치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4일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달러 환율은 달러당 6.1406위안으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날 위안화 현물환은 6.1073위안을 기록해 중국 당국이 시장 환율을 통합한 1993년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 전년 대비 2.4% 가까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이에 대해 중국 경제사정이 나아지면서 외국 자본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 외자 유출입 현황을 알려주는 중국 외국환평형기금 잔액은 6월과 7월 연속으로 감소했으나 8월 273억위안(약 4조 7616억원), 9월 1264억위안(약 22조 466억원)씩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거시적인 지표들도 경기 회복을 말해 주고 있다. 지난 24일 HSBC은행이 발표한 10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PMI는 제조업 관련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로 산출되며 50을 기준으로 50보다 크면 앞으로 경기 확장, 작으면 경기 둔화가 예상된다.

더불어 올 3.4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은 7.8%로 반등해 2013년 상반기 동안 지속되던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경기회복에 대한 정책적인 뒷받침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출범한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뿐만 아니라 국가적 규모의 경제개혁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26일 중국 공산당 지도부 서열 4위인 위정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내달 열릴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 회의에서 광범위하고 심도 있는 개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에 의하면 개혁은 시장 자유화 및 세제 개혁을 비롯해 도시와 농촌 간 인구 이동 규제 완화 등 포괄적인 내용을 포함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최대 펀드사 블랙록의 캐서린 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 시장에 대해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감은 거의 사라졌다"며 "수치에서 드러나듯이 중국 경제는 모두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진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 경제의 미래가 모두 장밋빛은 아닌 모양이다. 25일 기준으로 중국 은행 간 단기 대출금리 지표인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는 5.05%로 지난주 3.49%에서 급등했다.

뿐만 아니라 30조위안(약 5200조원),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60%에 달하는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만큼 앞으로 중국이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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