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각국 중앙銀 금 잇따라 매도…금 매력↓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29 15:17

수정 2014.10.31 20:21

금값이 떨어지자 러시아를 비롯, 각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을 매도하고 나섰다. 투자 대상으로서의 금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국제통화기금(IMF)을 인용, 지난 9월 러시아 중앙은행이 올들어 처음으로 보유하고 있던 금 가운데 약 1만2000온스를 매도했다고 전했다.

비단 러시아뿐만이 아니다. WSJ은 멕시코(3697온스), 캐나다(2000온스), 프랑스(1000온스), 체코, 코스타리카 중앙은행에서도 금 보유량을 줄이고 나섰다고 전했다.

WSJ은 최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금을 비축하려던 게 이들 중앙은행의 추세였다는 점에서 이같은 현상에 더욱 주목했다.
특히 러시아만 해도 지난 2010년부터 전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금 신규 매입에 30%를 차지할 만큼 금 매입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WSJ은 보유 외환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라도 금 비축량을 늘렸던 이들 중앙은행이 갑작스럽게 금을 매도하고 나선 것은 최근 들어 금값이 급락한 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금값은 연초대비 19%가량 폭락했다.

앞서 금값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양적완화(QE)가 실행되기까지 고고행진을 이어가다 지난 6월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QE 축소 발언이 잇따른 뒤부터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2011년 9월 31.1g(온스)당 1920달러의 고점을 기록했던 금값은 최근 온스당 1350달러까지 내려 앉았다.


아울러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자국의 환율 안정 및 금융 불안을 방어하는 데 외환보유액을 사용하느라 금 투자 여력이 줄어들어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톰슨 로이터 GFMS에 따르면 올해 각국 중앙은행은 금 보유량을 34%가량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H.C.웨인라이트의 애널리스트인 제프 라이트는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은 변동성 많은 시장에서 가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자동안전장치'라는 점에서 이러한 추세는 매우 중요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nol317@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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