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애널리스트데이] “성장한계 없다” 삼성의 벤처정신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06 17:11

수정 2013.11.06 17:11

6일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진행된 '애널리스트데이 2013'에서 중장기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정보기술(IT)산업과 전자산업은 아직 둔화되지 않았다"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교육과 IT의 접목, 자동차분야, 의료기기를 내세웠다.
6일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진행된 '애널리스트데이 2013'에서 중장기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정보기술(IT)산업과 전자산업은 아직 둔화되지 않았다"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교육과 IT의 접목, 자동차분야, 의료기기를 내세웠다.

삼성전자가 △헬스케어 및 의료기기 △자동차 △가전제품 △교육시장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로 했다. 이 분야에 특유의 정보기술(IT) 역량을 쏟아부어 지속 성장 기반을 다지기로 한 것.

이를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이어가기로 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애널리스트데이 2013'에서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잘 팔리고 있지만 고객의 요구를 100% 반영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며 "교육이나 자동차, 헬스케어 등이 IT와 접목될 수 있는데 삼성전자는 이 시장 진출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삼성전자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권 부회장은 "IT산업과 전자산업은 아직 둔화되지 않았다"며 "삼성전자가 성장할 여력이 (여전히) 크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이미 2009년에 삼성전자의 2020년 매출 목표를 4000억달러(약 424조원)로 잡았다"고 밝히고, 삼성전자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동차와 헬스케어, 교육 등을 비롯한 5개 영역을 꼽았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110억달러(약 223조원)다.

생활가전시장에 대해서는 "앞으로 몇 년 안에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역시 IT와 융·복합을 통해 시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400여명의 국내외 애널리스트와 80여개 언론이 참석했다. 삼성전자가 2005년 이후 8년 만에 기업설명회(IR) 행사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업계는 이번 행사가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고, 최고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정체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시장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 편중된 영업이익을 다른 사업으로 분산할 만한 미래 사업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해 왔다. 행사에는 권 부회장을 비롯해 신종균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장,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소비자가전(CE)부문장 등 삼성전자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공개적인 행사에 이처럼 대거 참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삼성전자의 현재 상황이 아닌 미래를 보고 싶다는 투자자의 요청이 많아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도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기업분석부장은 "그동안 신사업 관련 투자 대비 성과가 미진했던 것이 사실인데 4000억달러 비전을 내세운 것은 가시적 성과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4000억달러 비전은 필립스나 제너럴일렉트릭(GE) 등과 같은 종합모델로 갈 것이라는 선언적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김유진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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