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베 발언에 오바마 방일 일정도 부정적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29 22:04

수정 2014.10.30 18:50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4월 일본 방문'에 미칠 영향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의 한 고위 외교소식통은 29일(현지시간) "지금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 얘기를 하는 것은 매우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부터 확정되지도 않은 일을 일본 측에서 확산해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이후 미국 내 일본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이 소식통은 "일본 측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조기 방문을 원하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최근 상황은 물론이고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잘 조율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지난달 조지타운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4월 아시아 지역을 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느 국가를 방문하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이후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과 일본 정부가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내년 4월 실현시키기로 했다고 복수의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을 순방하려 했으나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여파로 취소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아시아 국가 순방을 통해 자신이 주창한 '아시아 중시' 정책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여러 변수를 종합해볼 때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봄 아시아를 찾을 경우에는 방문하려다 취소한 국가가 우선 고려될 것으로 보이며,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의 경우에는 내년 가을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활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야스쿠니 참배의 파장이 조만간 진정되고 미국과 일본 간 협의가 남아있기 때문에 향후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hjkim@fnnews.com 김홍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