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고객정보 유출 ‘일파만파’]정보유출 고객, 재발급 비용도 ’부담‘...농협카드의 ’적반하장‘

이승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20 15:54

수정 2014.10.30 14:05

NH농협카드가 개인정보를 유출 당한 고객들에게 카드 재발급 비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금융당국이 사상 초유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카드 재발급을 권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 재발급비용을 고객들에게 부담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는 얘기다.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www.slrclub.com)의 한 회원은 20일 "정보유출을 당해 카드를 재발급하기 위해 농협 지점을 방문했는데 재발급 비용으로 카드 한개당 1000원을 요구했다"며 "내 정보가 나도 모르게 유출된 것도 화가나는데 돈을 받고 재발급해준다는 게 말이되나"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또 다른 회원 역시 "(농협)에 카드를 재발급하러 갔더니 (직원)도난이나 사기당한 사실이 없어서 수수료 면제가 아니라고 했다"며 "예방차원에서 재발급하러 갔더니 돈을 내라고 해 화가나 해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카드 측은 아직 회사차원에 방침이 정해지지 않아 기존 업무지침 대로 재발급 신청을 처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카드 재발급의 경우 카드에 들어가는 칩 비용으로 개당 1000원정도의 비용을 고객에게 받고 있다"며 "아직 개인정보유출 사태로 인해 카드 재발급 비용을 면제한다는 방침이 정해지지 않아 기존 방식대로 재발급 신청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 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서 새어나간 개인 신상정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카드 가입자에 따라 △이름 △주민번호 △휴대전화 번호 △자택 전화번호 △집 주소 △직장 정보 △이용실적 △결제계좌 △신용한도 금액 △결혼 여부 △신용등급 등 최대 19개 항목에 달한다.


금감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스미싱,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금융정보 유출이 전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이를 악용해 카드 비밀번호를 묻는 등 사기 전화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금감원은 지난 19일 '최근 고객정보 유출 관련 현황 및 대응방안'을 발표하면서 "개인정보 유출로 불안해 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 신용카드를 즉시 재발급하도록 조치했다"고 강조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