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국산 항암신약 후보물질, 美 FDA 임상 1상 허가

김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19 12:00

수정 2014.05.19 17:19

국내 중소기업에 의해 '글리벡(노바티스가 개발한 최초의 백혈병 치료 표적항암제)' 같은 세계적인 글로벌 항암신약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중소기업 메드팩토가 보유한 항암신약 후보물질(TEW-7197, 종양성장인자 수용체 억제제)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 승인을 받아 5월부터 미국 현지 임상시험에 착수한다고 19일 밝혔다.

TEW-7197은 미래부의 '신약후보물질 발굴 및 최적화사업'의 지원으로 이화여대 김대기 교수팀이 도출한 후 메드팩토에 기술이전한 물질로,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의 시스템통합적 항암신약개발사업단(주관 국립암센터)의 과제로 선정돼 글로벌 항암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미래부에 따르면 TEW-7197은 간암, 유방암 등 고형(固形)암의 진행을 촉진하는 수용체(ALK-5)를 억제하는 화합물질로, 암의 전이를 저해할 뿐만 아니라 인체면역 기능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은 크게 고형암과 혈액암으로 나누는데 고형암은 위·대장·폐암 등 일반적으로 장기에 붙여지는 암으로 전체 암의 95% 이상을 차지하며 혈액암은 백혈병, 림프종 등이 있다. 수용체(ALK-5)는 암세포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인자인 티지에프-베타(TGF-β)와 반응해 세포 안에서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만들 뿐 아니라 기존 암세포의 분화를 촉진한다.


특히 TEW-7197은 기존 항암치료제의 문제점인 항암제 내성 및 전이 등을 극복하고 기존 항암제와 병행 또는 단독으로 사용해 간암, 유방암 등 암환자의 치료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첫 글로벌 항암신약으로 개발될 경우 약 84조원 규모의 세계 항암제 시장(2013년 기준)에서 일정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현재 미국의 제약사 1곳에서 이 물질과 같은 표적으로 항암제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지금까지의 비임상시험 결과로만 볼 때 미국 물질보다 효능과 안전성 면에서 우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미래부는 "이번 연구 성과는 국내에서 개발한 신약 원천기술을 활용해 국내 기업이 FDA 임상 1상 허가를 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신약개발 수준의 비약적인 발전을 상징한다"면서 "그뿐만 아니라 미래부의 원천연구 결과가 보건복지부의 임상시험 지원사업으로 연계됐다는 점에서 부처 간 연계 지원의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됐다"고 전했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