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후 아이 묶어 놓고 퇴근” 도가니, 현실은 더욱 잔혹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0.04 17:29

수정 2011.10.04 16:52

소설 ‘도가니’의 공지영 작가가 방송을 통해 책에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공지영 작가는 4일 YTN ‘뉴스앤이슈-이슈앤피플’에 출연해 “현실은 영화보다 더 잔혹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공 작가는 “장애아동에 대한 성폭행도 문제였지만 그보다 일상적인 폭력들이 더 문제였다”면서 “아이들은 저녁마다 식당에서 낮에 먹은 걸 다시 끓인 꿀꿀이죽 같은 걸 주기 때문에 라면이나 과자를 사 먹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충격적이었다” 설명했다.

또 “사건에 대해 알수록 너무 끔찍해 믿을 수가 없었다”면서 “재판에서도 인정한 사실 가운데 책이나 영화에서 묘사하지 못한 잔인한 장면 중 하나가 어린아이를 묶고 성폭행하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는 그 아이를 묶어놓은 채 퇴근해버린 것”이라고 말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이어 “사법부는 아이들을 성폭행한 사람들을 집행유예로 풀어주고 이들의 복직도 막지 못했지만, 이 사건을 세상에 알려서 양심의 법정에 다시 한번 세우고 싶었다”며 ‘도가니’를 집필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on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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