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벨sw2300만개 보유

      2000.08.07 04:53   수정 : 2014.11.07 13:28기사원문


휴대폰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 업체를 경영하는 이기돈(33) 야호피아 사장. 이사장은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휴대폰 벨소리를 들을 때마다 ‘회사가 잘 나간다’는 신호로 들려 흐뭇해진다. 구조조정의 여파로 ㈜진로 마케팅팀을 그만둔 뒤 일자리를 찾고 있던 지난 98년,그는 지하철 안에서 스치는 아이디어 하나를 붙잡았다.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자 모두가 자신의 휴대폰을 찾느라고 난리더군요.그때 ‘벨소리를 다양하게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사장은 같은 회사에서 홍보를 담당했던 류근 부사장을 동지로 끌어들였다. 전문적인 부분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두 사람은 주위의 만류에도 도서관을 뒤지고 이동전화업체와 단말기 제조업체의 연구실을 ‘제집 안방 드나들 듯’하며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그해 10월 시제품 단말기를 만들어 시연에 성공했다.
“남들은 반짝이는 아이디어 하나로 성공했다고 얘기할 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엄청난 정열을 쏟아 부었습니다.


한국통신프리텔이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갔고 나머지 업체도 야호피아의 벨소리를 채택했다.
이후 제품설명서에 이 회사 서비스 요령이 실리는 것은 물론이고 ARS서비스인 700-5782 번호를 내장한 단말기도 나왔다. 현재는 국내 휴대폰의 80%에 이르는 2300여만대에 야호피아 전용 소프트웨어가 내장돼 있다.
또 최신가요에서부터 군가,찬송가에 이르기까지 1000여곡의 다양한 벨소리를 국내 5개 이동전화업체에 독점공급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정상의 위치에 서 있지만 기술개발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는 이사장. 이미 IMT-2000에 대비해 사용자가 원치 않을 경우 화면배경을 감출 수 있는 기술도 특허를 받았다. 그는 “MP3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무선 인터넷시대의 이동전화 종합 콘텐츠 회사로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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